애플, 다시 '잡스 DNA'로…터너스 "상상 못한 제품 만든다"

입력 2026-09-02 17:36
수정 2026-09-02 17:36
<앵커>

애플이 15년간 이어진 팀 쿡 시대를 마무리하고 존 터너스 신임 CEO 체제로 전환했습니다.

터너스 CEO는 취임 첫날부터 "상상하지 못한 제품들을 함께 꿈꾸고 만들어가겠다"며 혁신을 예고했습니다.

오는 9일 첫 폴더블 아이폰 공개 행사가 CEO로서 리더십을 검증받는 첫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산업부 김대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김 기자, 터너스 CEO가 취임 직후 어떤 메시지를 내놨습니까?

<기자>

존 터너스 애플 CEO가 취임 첫날부터 혁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터너스 CEO는 현지시간 1일 사내 메시지를 통해 "세계 최고의 기업인 애플에서 CEO를 맡게 돼 영광"이라며 포부를 밝혔습니다.

당장 일주일 뒤 공개될 신제품에 대해 'phenomenal'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정도로 자신감도 내비쳤는데요.

터너스 CEO는 "다음 주에 엄청난 발표가 예정돼 있고, 매우 놀라운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과거 제품 개발의 수장다운 중장기 구상도 전면에 내세웠는데요.

터너스 CEO는 "이미 개발 중인 놀라운 제품을 비롯해 아직 우리가 상상조차 하지 못한 것까지 함께 꿈꾸고 만들어갈 것"이라며 혁신을 예고했습니다.

시장에서도 터너스 체제를 반기는 분위기가 감지됐는데요.

간밤 나스닥에서 기술주 전반이 하락한 가운데 애플 홀로 2.6% 상승 마감했습니다.

<앵커>

터너스 CEO가 언급한 신제품이 애플의 첫 폴더블폰 아닙니까?

<기자>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을 공개하는 자리가 터너스 CEO의 데뷔전입니다.

우리 시간으로 오는 10일 새벽인데요. 아이폰18 프로와 프로맥스도 함께 선보입니다.

그런데 애플의 첫 폴더블폰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Z폴드8과 꼭 닮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4:3 비율로 여권을 떠올리게 하는 디자인이고요. 책 형태로 좌우로 펼치는 방식이 유력합니다.

크기와 두께 역시 갤럭시 Z폴드8과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되는데요.

카메라 감성이 강점인 애플이 초슬림폰을 위해 망원 카메라까지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차별화된 점은 '화면 주름'이 꼽힙니다. 폴더블폰의 고질적인 약점이죠.

애플이 최대한 주름이 눈에 띄지 않게 힌지 설계에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제는 가격인데요. 최대 2,500달러까지 거론됩니다. 우리 돈으로 340만 원이 넘는데, 역대 가장 비싼 아이폰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앵커>

애플 역시 메모리값 급등으로 아이폰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는 건데, 터너스 CEO 입장에선 앞으로 공급망 관리도 중요해지겠네요?

<기자>

팀 쿡 전 CEO가 남긴 마지막 당부이기도 합니다.

쿡 전 CEO는 "메모리 가격 폭등이 '100년 만의 홍수'와 같다"고 비유했습니다.

공급업체를 다양화해야 가격을 안정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는데요.

가장 큰 걸림돌이 미국 정부의 제재입니다.

중국에서만 파는 아이폰에 창신메모리(CXMT) 칩을 적용하는 것조차 반대하고 있죠.

특히 쿡 전 CEO가 완성한 공급망이 오히려 애플의 약점이 된 상황입니다.

쿡 전 CEO가 생산 비용을 낮추기 위해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해놨는데요.

미중 갈등에 상당히 취약한 구조입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있죠.

터너스 CEO는 원가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공급망을 재편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습니다.

<앵커>

그중에서도 가장 시급한 과제가 AI 경쟁력을 회복하는 건데, 터너스 CEO가 어떻게 준비하고 있습니까?

<기자>

사실 터너스 CEO의 전문 분야는 AI가 아니라 하드웨어입니다.

맥의 두뇌를 인텔 칩에서 자체 설계한 애플 칩으로 바꾸는 작업을 이끈 주역이기도 한데요.

하지만 애플이 AI 분야에선 지각생입니다. 이미 생성형 AI 경쟁에서 오픈AI와 구글에 뒤처졌죠.

업계에서는 결국 '하드웨어에 AI를 얼마나 잘 접목하느냐'가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스티브 잡스 DNA'를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 터너스 CEO의 강점을 살려야 한다는 건데요.

우선 이달에 구글 제미나이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시리 AI'를 배포하며 만회에 나설 예정이고요.

차세대 하드웨어 라인업도 준비 중인데요. 카메라가 탑재된 에어팟, 스마트 글라스, 로봇 팔이 달린 홈 디스플레이 등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터너스 CEO가 기존 애플 생태계에 AI를 얼마나 잘 이식할지가 성패를 판가름할 전망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산업부 김대연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