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소환된 정몽규…'홍명보 선임 개입' 정조준

입력 2026-09-02 12:57
서울경찰청, 사건 이송 두 달 만에 의혹 정점 조사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서울경찰청이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정 전 회장을 직접 불러 조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2일 정오께부터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등 혐의를 받는 정 전 회장을 상대로 피의자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정 전 회장이 대한축구협회장으로서 자신의 지위와 영향력을 이용해 감독 선임을 최종 승인하는 이사회의 업무를 방해했는지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특히 2024년 홍 전 감독 선임 과정에 정 전 회장이 직접 개입했는지, 홍 전 감독을 선임하기 위해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 등 협회 임원이나 이사회 이사들에게 압력을 행사했는지 등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는 정 전 회장이 홍 전 감독 선임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강요·협박·업무방해·업무상 배임 등 혐의의 고발장을 냈다.

당초 사건은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수사했다.

종로서는 2024년 7월부터 모두 8건의 고발 사건을 배당받아 정 전 회장과 이 전 기술이사 등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들을 조사해왔다.

하지만 배당 이후 약 2년간 별다른 처분을 하지 않았고, 올해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 실패" 등 문책성 발언과 여론의 질타를 받자 사건은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으로 넘어갔다.

서울청은 지난 6일 대한축구협회 등을 압수수색하고, 최근까지 다수의 전력강화위원과 이사회 이사를 불러 조사했다.

지난달 26일에는 김정배 전 축구협회 상근부회장을 불러 조사했다.

지난달 4일 피의자 조사를 받은 홍 전 감독은 당시 자신의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정 전 회장과 별도로 연락한 사실이 없다며 의혹과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