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조 유증 에코프로비엠, 금감원 문턱 넘었다…니켈 승부수

입력 2026-09-02 10:13


에코프로비엠이 금융감독원의 문턱을 넘고 1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한 본격적인 자금 조달에 나선다.

금융감독원이 추가 정정 요구를 하지 않으면서 에코프로비엠의 1조 2천억 원 규모 유상증자 증권신고서는 2일 0시부터 효력이 발생했다.

지난 6월 말 유상증자를 결정한 이후 금융감독원의 정정 요구와 자진 정정을 거친 결과다.

변수는 주가다. 유상증자 추진 당시 15만~16만 원 수준이던 주가가 약 20% 하락하면서 발행가액도 낮아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실제 조달 금액을 약 9천억 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확보한 자금은 우선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BNSI 투자에 활용된다. 에코프로비엠은 BNSI 투자를 통해 최대 연 6만 5천 톤의 니켈 수급권을 확보할 계획이다.

유상증자 조달액이 예상보다 줄어 헝가리 공장 시설자금과 운영자금 등이 부족해질 경우에는 다른 자금 조달 방안을 활용할 방침이다.

최근 니켈 가격 상승도 BNSI 투자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요인이다.

니켈 가격은 지난해 8월 톤당 1만 4,909달러에서 올해 8월 1만 6,765달러로 12.5% 상승했다.

원재료 가격 상승기에 자체 니켈 조달 비중을 높이면 가격 변동에 따른 원가 부담을 낮출 수 있다.

BNSI 실적이 에코프로비엠에 직접 반영될 가능성도 있다.

에코프로비엠의 BNSI 지분율은 약 19.9%로, 향후 연결 자회사로 편입될 경우 제련사업 실적이 연결 실적에 반영될 수 있다.

키움증권은 연결 편입을 전제로 2028년 연간 매출 약 2조 1천억 원, 영업이익 약 4,250억 원의 실적 효과를 예상했다.

인도네시아에서 확보한 니켈은 유럽 양극재 사업과도 연계된다. 에코프로비엠은 헝가리 공장에서 니켈 비중이 높은 하이니켈 양극재를 생산하고 있다.

헝가리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5만 4천 톤으로, 지난 6월 1호 라인을 가동한 데 이어 9월 2호 라인 가동을 앞두고 있다.

현재 유럽 전기차 고객사 물량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생산라인을 NCM(니켈·코발트·망간) 제품까지 생산할 수 있도록 개조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전고체 배터리 핵심 소재인 황화물계 고체전해질의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둬, 차세대 배터리 사업도 넓히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액체 전해질을 고체로 대체해 안전성과 에너지 밀도를 높인 배터리로, 전기차와 휴머노이드 로봇 등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산 40톤 규모의 고체전해질 파일럿 플랜트를 가동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생산한 고체전해질은 주요 배터리 업체의 품질 검증을 마쳤다.

이외에도 전고체 배터리용 양극재와 코발트를 사용하지 않는 망간리치(LMR) 양극재, 나트륨이온전지용 양극재, 실리콘 음극재 등 차세대 배터리 소재 개발을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