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저항 집중할 때"...이란 정부, 새 종전 협상설 일축

입력 2026-09-01 22:34
수정 2026-09-01 23:12
"파키스탄 등 중재국 방문에도 美 메시지 없어" "영구적인 종전 원칙은 오직 이란의 국익뿐"


이란 외무부가 현재는 미국의 거센 제재와 군사적 압박에 맞서 방어와 저항에 집중할 때라고 강조했다.

1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서명한 이슬라마바드 합의가 아직 유효하냐는 질문에 "미국 정부는 최고위급에서 맺은 약속을 불과 21~22일 만에 고의로 위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합의 지속 여부에 대해 "현 상황과 제반 여건을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면서도 "미국이 해상 봉쇄를 유지하며 대이란 경제전쟁을 격화시키는 상황에서, 지금은 우리가 방어와 저항에 집중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파키스탄, 카타르, 오만 등 중재국 고위급 인사들의 테헤란 연쇄 방문을 놓고 불거진 '새로운 종전 협상설'에 대해서는 분명히 선을 그었다.

바가이 대변인은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군 총사령관 등 우방국 인사들이 긴장 완화를 위해 테헤란을 방문해 견해를 나눴을 뿐,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미국 측의 어떠한 새로운 메시지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란의 영구적인 종전 원칙은 오직 국익뿐"이라며 "합의를 먼저 파기하고 조작된 구실로 공격을 재개한 것은 미국인 만큼 가해자와 피해자의 역할이 뒤바뀌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바가이 대변인은 최근 재개된 미국의 군사 공격을 명백한 '전쟁 범죄'로 규정하고 국제사회를 통해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이란은 미국의 이 같은 압박에 맞서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참석한 키르기스스탄 SCO 정상회의 등 다자 협의체를 적극 활용해 돌파구를 모색할 방침이다.

바가이 대변인은 "미국의 경제 전쟁 강요는 유엔(UN) 192개 회원국이 수호하는 주권 존중 등의 가치에 대한 선전포고"라며 "핵심 전략적동반자인 중국 등과 연대해 다자주의를 수호하고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신흥국과 개도국)의 결속을 다질 것"이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미국의 대이란 제재에 동참한 유럽연합(EU)을 향해서는 "미국의 횡포에 맹목적으로 복종해 스스로 주권을 포기하는 함정에 빠지지 말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