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도 못 버텼다…스마트폰 가격 인상 '도미노'

입력 2026-09-01 18:25
수정 2026-09-01 23:17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화웨이·샤오미·아너(룽야오) 등 중국 주요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이 최근 일제히 판매 가격을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매체 제일재경은 1일(현지시간) 이들 브랜드가 이날 판매 가격을 인상했다며, 많게는 1,000위안(약 20만4,000원) 정도 오른 제품도 있었다고 보도했다.

화웨이 온라인몰 판매 가격을 보면 대표 모델인 '메이트 80'은 전체적으로 800위안(약 16만3,000원) 정도 올랐고, 기존보다 1,000위안 오른 8,999위안(약 183만8,000원)에 파는 제품도 있었다. 중간 사양 모델인 '창샹 90 프로 맥스' 가격도 전체적으로 200위안(약 4만원) 인상됐다.

아너에서는 '파워2' 모델 가격이 500위안(약 10만2,000원) 오른 3,199위안(약 65만3,000원)을, 대표 모델인 '매직8'은 300∼500위안(약 6만1,000∼10만2,000원) 오른 4,799∼5,999위안(약 97만9,000∼122만4,000원)을 각각 기록했다.

한 휴대전화 유통 채널 관계자는 "온라인에서 먼저 가격을 올린 뒤 오프라인에서도 따라갈 것"이라면서 "각 브랜드가 이번 가격 조정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는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제일재경은 중국 업체들이 이미 7월부터 가격을 올리는 분위기였다며, 일부 모델은 한 달 사이 2차례나 가격이 인상됐다고 지적했다. 샤오미는 지난달 2일 '샤오미 17' 계열 등의 가격을 올렸는데, 그중 일부는 이번에도 다시 인상됐다는 것이다.

최근의 휴대전화 가격 상승은 메모리 시장과 맞물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집계를 보면 2분기 스마트폰용 메모리 가격이 전 분기 대비 80% 넘게 상승하면서 부품원가(BoM)가 크게 오른 상태다. 카운터포인트 모델에 따르면 2분기 저사양 휴대전화의 부품원가는 전년 동기 대비 70% 뛰었는데, 상승 폭 대부분이 메모리 가격 인상에서 비롯됐다.

대용량 낸드 플래시 메모리를 탑재한 모델도 부품원가 상승이 두드러진다. 이달 공개될 1TB 용량 아이폰18 프로 맥스의 부품 원가는 지난해 출시된 같은 용량의 아이폰17 프로 맥스보다 약 300달러(41만1,000원) 비쌀 것으로 추산됐다.

로이터통신은 최근의 메모리 가격 상승이 스마트폰을 비롯한 화웨이 가전 사업 부문의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