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전자가 오늘부터 집을 살 때 최대 5억 원까지 저금리로 빌려주는 사내 대출을 시작합니다.
대규모 성과급에 이은 파격적인 주거 지원으로, 이른바 '반도체 머니'가 부동산 시장에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신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수원 영통구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근처에 있는 이 아파트의 국민 평형은 올해 초 10억 원 초반에서 지난 달 15억 원 근처까지 뛰었습니다.
대규모 성과급에 더해 낮은 이자로 최대 5억 원까지 빌려주는 사내 대출이 가능해지면서 삼성전자 직원들의 매수세가 몰렸습니다.
[정현국 / 힐스테이트영통부동산 공인중개사: 부동산 자금 대출해 준다고 하면서 6월, 7월 정도에 벌써 많이 움직였고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다니는 직원 분들은 거의 무주택자들이 매수를 많이…]
오늘(1일)부터 최대 29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전자의 사내 대출이 시작되면서 주변 부동산 시장을 흔들고 있습니다.
성과급 규모와 사내 대출을 포함한 삼성전자 임단협이 타결된 지난 5월 이후 용인과 수원, 동탄 등 경기 남부 '반도체 벨트' 집값이 크게 뛰고 있습니다.
특히 사내 대출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DSR 규제를 받지 않아 금융권 추가 대출도 가능한데, 주변 집값을 끌어올리는 촉매제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함영진 /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 전세 매물 부족이나 월세화가 진행되고 또 전세 가격도 상승하면서 주택을 구입하려고 하는 움직임이 나타난다면 조금 더 오를 순 있다…]
강력한 대출 규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우회 통로인 사내 대출은 자산 양극화의 새로운 쟁점으로도 떠오르고 있습니다.
[권대중 / 한성대 경제부동산학과 석좌교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성과급을 받은 사람들은 주택을 구입할 수 있거나 전세를 편하게 얻는다면 오히려 사회적 갈등과 박탈감을 느낄 수 있게…]
한 명당 평균 수억 원에 달하는 성과급과 사내 대출이 반도체 벨트 집값을 들어올리는 뇌관이 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재근입니다.
영상취재: 김재원
영상편집: 차제은
CG: 노희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