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 신약 나왔다…19조 시장에 K-바이오 도전장

입력 2026-09-01 14:41
<앵커>

미국 학회에서 임상결과를 발표해 기립박수를 받았던 췌장암 신약이 미 FDA의 승인을 받았습니다.

마땅한 치료제가 없던 영역에 이른바 '게임체인저'가 등장한 것인데요,

국내 바이오 기업들도 19조원 규모로 성장할 췌장암 치료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습니다.

조재호 기자 나와 있습니다.

조 기자, FDA 승인을 받은 신약을 어디서 만든 겁니까?

<기자>

미국 바이오텍인 레볼루션 메디신스의 '다락손라십'입니다.

미 FDA에서 췌장암 2차 치료제로 승인을 받았습니다.

특히 매우 뛰어난 임상 결과로 주목을 받고 있죠.

전이성 췌장암 환자 50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3상에서 다락손라십을 복용한 환자의 전체 생존 기간이 2배가량 연장됐습니다.

기존 항암 화학요법을 받은 환자는 6.7개월에 그쳤는데, 13.2개월을 기록한 것입니다.

암세포가 악화되지 않고 유지되는 무진행 생존기간도 2배 늘었습니다.

중증부작용 발생률은 43.6%로 기존 화학요법 57.5% 대비 양호한 수준이었습니다.

FDA 승인에 앞서 올해 6월 미국임상종양학회에서 임상 결과가 발표됐는데요.

최초의 항체-약물접합체(ADC)인 엔허투 이후 5년만에 기립 박수가 이어졌다고 합니다.

그만큼 난공불락으로 여겨진 췌장암 치료제에 게임체인저가 등장한 것을 보여준 대목입니다.

<앵커>

췌장암은 조기에 발견하기도 쉽지 않고 발견해도 이미 늦은 경우가 많은데, 신약이 나왔으니 시장 규모도 커지겠군요?

기존에는 이용할 수 있는 치료제가 없었던 것인가요? 또 수술을 통해 치료가 가능할 것 같은데요.

<기자>

췌장은 신체 깊숙한 곳에 있어 X-선이나 초음파로 관찰하기 어려운 데다 췌장암은 발병 초기에 증상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때문에 다른 장기에 전이된 상태에서 발견될 가능성이 높고, 주변에 중요한 혈관들이 많아서 섣불리 수술하기도 어렵습니다.

한 췌장암 전문가는 처음 진단했을 때, 실제로 수술 가능한 단계에서 발견되는 환자는 10~15%라고 말했습니다.

치료의 타깃이 되는 표적 자체가 거의 발견되지 않은 상태라 췌장암 전용 표적항암제는 전무한 상태입니다

면역항암제의 경우에도 췌장암에 효과가 크지 않습니다.

췌장암은 노인들에게 발생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인구 고령화에 따라 췌장암 환자는 더 증가할 전망입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췌장암 치료제 시장은 2026년 약 6조원에서 2034년 19조 5천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국내 기업 중에서는 췌장암 치료제 개발에 나선 곳이 있나요?

<기자>

온코닉테라퓨틱스와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가 대표적입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전통제약사 '제일약품'의 신약 개발 자회사 인데요.



2021년부터 표적항암제 '네수파립'을 개발하고 있는데 이 네수파립이 국내 후보물질 중에선 췌장암을 대상으로 임상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실제로 췌장암으로 시작해 위암, 난소암, 자궁내막암으로 적응증을 확대한 상황이고요.

현재 국내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고, 미국 FDA에 임상 2상 시험계획 제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도 췌장암 전용 치료제 '울레니스타맙'을 개발하고 있는데요.

현재 글로벌 임상 1/2a상 진행중에 있습니다.

에이비엘바이오와 리가켐바이오도 췌장암을 포함한 고형암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위암과 췌장암 등을 대상으로 이중항체 '지바스토믹'의 임상 1b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리가켐바이오는 항체-약물접합체(ADC) 후보물질 'LCB02A'를 통해 췌장암 치료제 개발에 나섰습니다.

해당 후보물질 역시 현재 위암을 대상으로 1상 임상 중인데, 2상에서는 췌장암으로 확대한다는 설명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