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엔비디아·델 '주목' vs 애플 '경계' [ 글로벌 IB리포트 ]

입력 2026-09-01 07:16


최근 뉴욕증시에서 인공지능(AI) 투자 사이클의 지속성을 둘러싼 월가 주요 투자은행(IB)들의 긍정적인 전망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다만 빅테크 내에서도 실적 가시성과 부문별 모멘텀에 따라 종목별 시각차는 뚜렷하게 갈리는 모습입니다.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애플에 대해 '시장수익률 하회' 의견을 유지했습니다. 향후 몇 분기 동안 아이폰 판매량과 마진(매출총이익률)이 예상보다 부진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 아이폰18 프로 라인업의 가격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위안화 강세에 따른 실질 환산 가격 변동과 수요 위축 가능성이 마진 방어의 핵심 변수로 꼽혔습니다.



반면 AI 대장주 엔비디아를 향한 눈높이는 여전히 높습니다. 멜리우스는 엔비디아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하며 추가 상승 돌파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2023년부터 이어진 대세 상승 흐름이 꺾이지 않고 연장선상에 있다는 분석입니다.



JP모건 역시 AI 인프라 확장의 구조적 수혜를 강조하며 엔비디아를 비롯해 브로드컴, AMD, 마벨테크놀로지, 마이크론, 샌디스크 등을 핵심 수혜주로 지목했습니다. 데이터센터 증설에 따라 GPU뿐만 아니라 고속 네트워크, 메모리, 스토리지 전반의 동반 성장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입니다.



서버 및 통신 인프라 기업에 대한 눈높이도 상향 조정되고 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델에 대해 AI 서버 매출 증가와 영업 레버리지 효과를 근거로 목표주가를 505달러로 올렸습니다. 에버코어는 폭발적인 데이터 트래픽 이동 수요에 주목해 광통신 장비 기업 루멘텀을 '시장수익률 상회' 의견과 목표주가 1,100달러로 신규 커버리지에 편입했습니다.



전통 소비재와 우주 항공 부문에서도 옥석 가리기가 이어졌습니다. 고든 해스켓은 탄탄한 고소득층 수요 기반을 갖춘 코스트코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했고, 아거스는 매출 성장과 마진 개선을 확인하며 아베크롬비앤피치의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했습니다. 반면 번스타인은 스페이스X의 로켓 발사 및 스타링크 사업의 성장성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스마트폰 직접 위성 통신 사업에 대해서는 기술적·시장적 불확실성을 들어 신중한 접근을 권고했습니다.

박지원 외신 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