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한국이 이란 전쟁 관련 도움을 주지 않았다는 기존 주장을 다시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방영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다른 국가들, 일례로 한국 같은 나라를 돕는 데 수십억 달러를 쓰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우리는 그들을 돕지만, 그들이 우리를 도와야 할 상황이 왔을 때 '참여하겠느냐'고 묻자 모두들 '아뇨, 괜찮습니다'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한국을 콕 집어서는 "예컨대 한국의 경우 4만명(실제로는 약 2만8천500명)의 미군이 그곳에 있다"며 "그래서 내가 '이란과 관련해 조금만 도와줄 수 없겠느냐'고 했더니 그들(한국 정부)이 '안 하는 편이 좋겠다'고 답하더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알겠다. 매우 고맙고, 감사하다. 하지만 이 일은 기억해두시라. 진심이다'라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 3월 이란 전쟁이 격화하던 중 여러 국가에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호위 작전을 위해 군함을 파견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만족할 만한 답변을 얻지 못했다는 인식을 재차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한국·중국·일본·영국·프랑스 등 5개국을 공개적으로 거론하며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을 요청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인터뷰에서도 미국을 돕지 않는 동맹들을 위해 돈을 쓸 필요가 없다는 논리를 이어갔다. 그는 "그들이 우리를 위해 나서지 않고 싶어 한다면, 우리도 그저 바보처럼 돕기만 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그래서 우리가 (동맹국들에 돈을 쓰지 않아도 되니) 많은 돈을 벌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약 40분간 이어진 이번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분쟁 중인 캐나다와 전쟁 중인 이란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캐나다를 향해서는 "우리는 캐나다에 매년 600억 달러(약 82조1,220억원)를 잃고 있다"며 "캐나다는 자신들이 미국의 주(州)라고 생각하는 것 같지만, 아니다. 왜 우리가 캐나다에 보조금을 줘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이란을 두고는 "전 세계에서 제일가는 테러 지원국"이라며 "(이란인들은) 강인하고 똑똑하지만 악독하다. 이들이 핵무기를 가진다면 이스라엘은 사라질 것"이라고 이란의 핵보유를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장기화하는 이란 전쟁에 대해서는 "우리는 잘하고 있다"며 "그들의 해군, 공군, 수뇌부, 방공망도 모두 사라졌다. 완전히 궤멸했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러면서 "적절한 순간이 되면 우리는 승리하거나 어떤 조치를 할 것"이라며 "그저 종이 쪼가리 서명은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