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벤처 회수시장에 3년간 1조 푼다…"모험자본 공급 확대"

입력 2026-08-31 10:34


금융투자업계가 앞으로 3년간 약 1조 원을 들여 벤처 회수 시장을 활성화하고 모험 자본 투자금이 벤처 기업으로 다시 흘러갈 수 있도록 추진한다.

기업공개(IPO)에 쏠린 모험 자본의 회수 구조를 보완하고, 벤처투자 생태계 내에서 기업들의 성장 기반을 마련하도록 하려는 취지다.

31일 금융투자협회(금투협)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 초대형 투자은행(IB) 7곳이 직접 투자하는 6,185억 원과 일반 증권사 15곳이 함께 조정한 3천억 원 규모 공동펀드를 합산해 총 1조 원을 벤처 회수시장(세컨더리)에 투입한다.

세컨더리 투자는 벤처캐피털(VC) 등 기존 투자자가 보유하고 있던 벤처기업 지분이나 벤처펀드 출자 지분을 사들이는 것을 말한다. 이를 활성화하면 기존 투자자는 IPO나 인수합병(M&A)을 기다리지 않아도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

증권업계는 그동안 정부의 생산적 금융 강화 기조에 따라 벤처·혁신기업에 투자하는 모험자본을 꾸준히 늘려왔으나, 첫 투자 이후 성장-회수-재투자로 이어지는 구조가 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러한 취약점을 보완해 각 증권사 자본을 들인 개별 투자와 여러 증권사가 돈을 모아 규모를 키우는 공동펀드로 시장 크기를 키울 예정이다.

개별 투자는 발행어음과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을 하는 초대형 IB 7곳으로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키움증권, 하나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이 참여하며 발행어음 인가를 추가로 받는 증권사가 합류하면 총 투자 규모는 7천억 원 안팎으로 불어나게 된다.

공동펀드는 교보증권, 대신증권, 메리츠증권 등 지난해 영업이익 상위 15개 증권사와 금투협이 3천억 원 규모로 조성한다. 금투협은 향후 운용사 선정 공고를 거쳐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황성엽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이번 계획은 증권업계가 벤처·혁신기업 성장 생태계 조성에 적극 참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벤처 회수시장 활성화와 모험자본 공급 확대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