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남, 훔친 경비행기 몰고 원자력발전소에...전투기로 저지

입력 2026-08-31 08:40


헝가리에서 술 취한 남성이 항공기를 탈취해 몰고 원자력 발전소쪽으로 돌진하다 공군에 의해 저지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29일(현지시간) 오전 헝가리 남부 팍스의 원전 근처 비행금지구역에 경비행기 1대가 진입해 공군이 저지했다고 로물루스 루신-센디 헝가리 국방부 장관이 30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경비행기 세스나 172가 원전에 접근하자 헝가리 공군이 그리펜 전투기 2대를 긴급 출동시켜 요격에 나섰다고 HVG 등 현지언론이 전했다.

이 시설은 헝가리에서 유일한 원전으로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돼 항공기가 원전의 반경 3㎞ 내에 고도 6천m 미만으로 접근하는 것이 금지된다.

공군에 의해 저지당한 경비행기는 몇 분 뒤 원전에서 7㎞ 정도 떨어진 게르옌 마을의 해바라기밭에 비상 착륙했다.

경비행기는 다소 손상됐으나 조종사는 다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종사는 술에 취한 24세 남성으로 현장에서 달아났다가 근처 도로에서 한 운전자에게 발견됐다고 헝가리 경찰이 밝혔다.

이 남성은 자동차까지 빼앗아 타고 달아나려고 했으나 제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당시 조종사는 취한 상태였다. 경찰은 술이 아닌 다른 물질을 투약한 게 아닌지 추가로 검사하고 있다.

남성은 근처 칼로차 공항에서 경비행기를 훔쳐 허락 없이 이륙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탈취 경위와 범행 동기를 밝히는 데 집중하고 있다.

유럽 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동맹국에 사보타주로 추정되는 사건이 속출하는 와중에 이번 사건까지 발생해 이목을 끌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나토 동맹을 분열시키려고 도발을 반복하고 있다고 서방 군사안보 당국은 의심 중이다.

다만 헝가리 경찰은 이번 사건이 만취한 조종사의 단독 범행이라고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