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제주 무서워서 못 간다"…결국 우려했던 상황 터졌다

입력 2026-08-30 11:20
수정 2026-08-30 11:24
내국인 관광객 최근 감소세…예약취소 사례도 나와 실종사건 영향 단정 어렵지만 업계 "안전 이미지 장기 훼손 우려"


경찰의 실종신고 허위 종결 사건이 알려진 이후 제주를 찾는 내국인 관광객이 감소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객들 사이에서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실제 숙박 예약을 취소하는 사례까지 나오면서 제주 관광 이미지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30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경찰의 실종신고 허위 종결 사건이 본격적으로 알려진 지난 19일부터 29일까지 11일간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24일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지난해 같은 날보다 감소했다.

19일은 2만9천220명으로 지난해 같은 날보다 6% 줄었고 20일 3만1천131명(-3%), 21일 3만2천664명(-0.3%), 22일 3만4천399명(-7.1%), 23일 3만4천559명(-5.1%)으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실종 신고된 30대 여성 장모 씨의 시신이 발견된 24일에는 3만7천428명으로 지난해 같은 날보다 4.2% 늘었지만 이튿날인 25일 3만3천111명(-11.8%)을 시작으로 26일 3만3천960명(-2%), 27일 3만3천421명(-6.8%), 28일 3만3천129명(-5.7%), 29일 3만1천185명(-13%)으로 5일 연속 줄었다.

특히 25일과 29일에는 지난해 같은 날보다 각각 11.8%, 13% 줄어 감소 폭이 10%를 넘었다.

다만 이달 전체 관광객은 외국인 증가에 힘입어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29일까지 제주를 찾은 전체 관광객은 126만7천6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늘었다.

반면 내국인 관광객은 101만4천27명으로 1.9% 감소했다.

관광 현장에서도 이번 사건에 대한 우려가 감지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제주시 한림읍 협재리에서 숙박업을 하는 40대 A씨는 최근 오는 10월 제주 여행을 예약했던 가족 단위 관광객으로부터 갑작스러운 취소 연락을 받았다.

A씨는 "손님이 이번 사건으로 '제주가 위험한 것 같다'며 예약을 취소했다"며 "손님들이 이 사건을 이렇게까지 심각하게 받아들일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제주를 찾은 관광객 사이에서도 비슷한 반응이 나왔다.

친구와 2박 3일 일정으로 제주를 찾은 인천지역 20대 여성 관광객 2명은 "(최근 제주에서 발생한 사건이) 아무래도 신경이 많이 쓰인다"면서 "그래도 계획했던 여행이라 제주에 왔다. 가급적 사람이 많은 관광지를 중심으로 다니고 밤에는 돌아다니지 않을 계획"이라고 했다.

제주도는 최근 내국인 관광객 감소세를 이번 사건의 영향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같은 날짜의 요일이 달라 평일과 주말에 따라 달라지는 관광객 입도 흐름을 단순 비교하기 어려운 데다 최근 제주 국내선 항공편의 공급 좌석 자체가 줄었기 때문이다.

제주행 항공기 공급 좌석이 감소하면 제주를 찾을 수 있는 내국인 관광객 규모 역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제주도는 지난 27일 위성곤 제주지사 주재로 경찰·해경·소방·행정시와 민간 안전단체 등이 참여하는 회의를 열고 관광객을 포함한 제주형 안전망 강화 대책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