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에 인수된 인공지능(AI) 코딩 도구 커서 측에 계약 중단을 통보하자, 머스크는 곧바로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와 그레그 브록먼 사장을 향해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며 맞섰다.
오픈AI는 커서에 자사 모델을 제공하는 계약을 종료하겠다는 의사를 모회사 스페이스X에 통보했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모델 제공 종료일로는 11월 12일을 제시했는데, 이는 계약서에 명시된 최장 통지기간을 그대로 적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픈AI는 "개발자들이 우리 모델을 폭넓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이번 결정은 정말 어려웠다"면서도, 머스크가 과거 계약을 어긴 적이 있어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주장했다. 스페이스X가 오픈AI 기술을 약관 범위 안에서 사용할 것이라고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다.
오픈AI가 지목한 머스크의 계약 위반 사례는, 과거 AI 기업 xAI(현 스페이스XAI)가 자사 AI 모델을 훈련하는 과정에서 오픈AI 모델을 활용한 사실을 가리키는 것으로 풀이된다. 머스크는 지난 4월 오픈AI와의 소송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를 부분적으로 인정한 바 있다. 오픈AI는 머스크가 엑스(X·옛 트위터)를 인수할 당시 계약 조건을 파기했던 일도 비슷한 사례로 함께 꼽았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머스크는 곧장 X를 통해 반격에 나섰다. 그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면서 "스캠(Scam·사기꾼) 올트먼과 그레그 스톡먼(Stockman·주식맨)은 개방형(오픈소스) 비영리 단체를 훔친,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놈들"이라며 두 오픈AI 임원의 이름을 비틀어 비판했다.
머스크는 오픈AI의 초기 공동창업자였지만 이후 올트먼과 브록먼 등이 비영리 단체 설립 취지를 저버리고 사익을 좇으려 했다며 이들을 상대로 1천500억 달러(약 206조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다만 이 소송은 제소 시한을 넘겼다는 이유로 머스크가 패소했다.
이번 갈등의 배경에는 커서를 둘러싼 인수 경쟁도 자리한다. 오픈AI는 과거 커서 제작사 애니스피어 인수를 시도했으나 무산됐고, 이후 스페이스X가 600억 달러에 커서를 사들여 지난 15일 합병 절차를 마쳤다.
커서의 공동 창업자이자 현재 스페이스X 임원인 마이클 트루엘은 "커서는 오픈AI 플랫폼을 우리 사업을 위한 중립적인 인프라로 신뢰해왔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픈AI 팀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커서 이용자 트래픽에서 오픈AI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이 5%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