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에 도전장…'낸드 1위' 넘보는 中

입력 2026-08-30 08:34
YMTC 우한 3공장 가동…생산량 6배 이상 급증 전망 삼전·하이닉스 낸드 증설은 빨라야 2028년부터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D램 위주로 생산능력(캐파)을 늘려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낸드 시장에서 주도권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국 메모리 업체 YMTC가 내년 낸드 시장 1위 자리에 도전장을 던지면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최근 중국 YMTC의 낸드 웨이퍼 생산량이 올해 201만장에서 내년 249만6,000장으로, 48만6,000장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연말 초기 가동에 들어가는 우한 3공장이 내년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서, 이 공장 하나의 생산량만 올해 9만장에서 내년 57만5,000장으로 대폭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낸드 생산량은 내년까지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이어갈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낸드 웨이퍼 생산량은 올해 477만장에서 내년 484만5,000장으로 7만5,000장 느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SK하이닉스(솔리다임 포함)도 같은 기간 279만장에서 286만5,000장으로 역시 7만5,000장 늘어나는 수준에 머물 전망이다.

중국 YMTC는 이미 올해 2분기 낸드 시장에서 키옥시아를 제치고 출하량 기준 3위에 처음 올라섰다. 고가의 데이터센터용 eSSD 비중이 낮은 탓에 매출액 기준으로는 아직 5위에 머물러 있지만, 낸드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개선으로 점유율을 빠르게 넓힐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YMTC는 최근 기업공개(IPO) 준비 과정에서 이르면 내년 말까지 글로벌 낸드 시장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르면 올해 4분기로 예상되는 상장을 통해 대규모 자금을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설비투자를 대폭 늘리겠다는 게 YMTC의 계획이다. 연말 우한 3공장 가동을 시작으로 추가 공장을 신속하게 지어 생산능력을 2배 이상으로 키운다는 목표다.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빨라야 2028년부터 본격적인 낸드 캐파 확대가 가능한 상황이라, 그 사이 점유율에 위협이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YMTC를 비롯한 중국 업체들의 증설과 점유율 확대가 경쟁을 심화시켜 낸드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낸드 시장 전망에 대해 "D램과 달리 낸드 시장은 2027년 하반기부터 신규 생산능력 가동과 소비자용 전자제품 수요 부진이 맞물리며 공급이 느슨해지고 가격 하방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