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4년부터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외신에서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고려아연 경영권을 확보하지 못하도록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외교 전문매체 포린폴리시저널의 티모시 메이슨 선임기자는 28일 '공급망 안보의 중심에 있는 소유권 문제'라는 제목의 특별기고를 게재했다.
고려아연은 미국 테네시주에서 74억 달러 규모의 통합제련소 건설 사업인 프로젝트 크루서블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MBK·영풍이 고려아연 경영권을 장악할 경우 미국의 핵심광물 공급망 전략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메이슨 선임기자는 "이 합작사업은 미국의 공급망 자립을 목표로 한다는 미국과 한국 정부의 공통된 의지에 힘입어 추진됐다"며 "해당 시설에서는 미국이 지정한 핵심광물 11종을 포함해 총 13종의 금속과 반도체 황산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고려아연의 지분을 확대해 경영권을 확보하려 했던 영풍과 MBK는 현재 테네시 프로젝트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도 "앞서 MBK·영풍 경영진은 전략적 자산을 미국의 통제 아래 두는 것은 한국 국가안보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구상에 반대하는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내놓은 바 있다"고 지적했다.
기고문에서는 MBK의 중국 투자와 펀드 출자자 구성도 거론됐다. 메이슨 선임기자는 "MBK가 중국의 기업 네트워크에 깊이 편입돼 있다는 점도 이들이 고려아연에 행사하려는 지배력과 관련해 특히 우려를 낳는 요소"라고 기술했다.
이어 "MBK 스스로도 한국, 일본과 함께 중국을 3대 핵심 시장 가운데 하나로 규정하고 있다"며 "중국의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는 MBK의 6호 펀드에 전체 규모의 5%에 해당하는 자금을 출자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업계에서는 MBK가 영풍을 지원해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할 경우 중국으로부터 독립된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미국의 계획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광범위하게 제기돼 왔다"며 "고려아연이 한미 양국 공급망 정책에서 핵심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MBK의 소유·지배구조 생태계를 보다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메이슨 선임기자는 "잠재적 지정학 위기가 발생할 경우 정치적 동기가 거의 없는 소유·경영 구조조차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독일이 엘모스 공장 인수를 차단했던 것처럼 MBK·영풍이 고려아연 경영권을 확보하지 못하도록 막는 조치도 필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