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임 중 주식 거래로 여러 차례 이해충돌 논란을 빚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이 진행되던 지난 6월 에너지와 방산업체 주식을 잇달아 사고판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 동안 이뤄진 전체 주식 거래는 1천51회에 달했다.
미국 CNN방송은 2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정부윤리청(OGE)에 제출해 최근 공개된 2026년 6월 주식거래 자료를 분석해 이같이 보도했다.
OGE 규정상 트럼프 대통령은 1천달러(약 137만원)를 초과하는 주식 거래를 신고해야 한다. 거래 금액은 정확하게 공개되지 않고 일정 구간으로만 표시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기간 엑손모빌 주식을 두 차례 매도한 뒤 비슷한 가격대에서 해당 주식을 다시 매수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에너지 기업인 셰브런 주식도 세 차례에 걸쳐 거래했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을 놓고 협상을 진행하던 6월 중순에는 주요 방산업체 주식을 활발하게 사고팔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6월 12일∼24일 사이 록히드마틴, 노스롭그루먼, 제너럴 다이내믹스, RTX 등의 주식을 거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CNN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 직후 스페이스X 주식을 담기도 했으며 다양한 육성책을 내놓았던 제약사와 주요 AI 기업 주식도 활발하게 거래했다고 지적했다. 일라이 릴리, 머크, 엔비디아 등이 그 사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공개된 올해 1분기 주식 거래 자료에서도 행정부와 각종 이해관계가 얽힌 주요 기업 증권 거래를 3천700건 이상한 것으로 신고해 이해충돌 논란이 빚은 바 있다.
1978년 제정된 미국 연방 윤리법은 대통령에게 이해충돌 가능성이 있는 자산을 반드시 처분하거나 백지 신탁하도록 별도의 의무 규정을 두고 있지는 않다.
다만 역대 미국 대통령들은 이해충돌 논란을 피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관련 자산을 처분하거나 백지 신탁하는 관행을 이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법 제정 이후 이러한 전통을 따르지 않은 최초의 대통령이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투자 계좌에 어떠한 영향력도 행사하지 않는다며 그의 투자 포트폴리오는 "제3자 금융기관에 의해 독립적으로 관리된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