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상 처음으로 미국 육군을 뚫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차륜형 K9이 한국 군에도 역진출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군용 K9을 동원 사단에 배치하기 위해 방위사업청의 신속 시범 사업 공모에 참여한 것으로 한국경제TV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사안 단독 취재한 방산인사이드 배창학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배 기자, K9의 역진출이 어느 단계에 있는 겁니까?
<기자>
8부 능선 정도는 넘은 상태입니다.
한국경제TV 취재 결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위사업청의 27-1차 신속 시범에 ‘인공지능 기반의 차륜형 자주포’ 사업을 제안했습니다.
방산업계 고위 관계자는 한화에어로 제안 사업이 국방과학연구소 산하 국방신속획득기술연구원의 신청서 검토, 조사 분석 절차를 밟고 2배수 후보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방사청이 한화에어로를 포함한 4개의 후보 중 2개를 골라 다시 신속원에 넘긴 뒤, 연내 입찰 공고를 내고 사업자도 선정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대상 사업에 선정되면 아이디어를 낸 회사들이 제안서 평가 때 1점의 가점을 받지만 결국 경쟁을 통해 일감을 따내야 합니다.
하지만 AI 차륜형 자주포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만들 수 있는 기업이 사실상 한화에어로 뿐입니다.
신속 시범 대상만 된다면 수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방산업계의 중론입니다.
한화 K9은 지난주 미 육군에 시제품 최대 18대에 대한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K-방산 첫 미국 수출 성과를 달성했습니다.
미 육군을 뚫은 K9을 한국에 들이려는 것으로 우리 군의 레퍼런스로 외국 군에 팔던 기존 공식을 허물어 질 수 있는 겁니다.
<앵커>
우리나라 지형은 산악 위주라 자동차 바퀴로 움직이는 차륜보다는 탱크 같은 궤도가 유리한데요.
차륜형을 어디에 쓰려는 겁니까?
<기자>
다름 아닌 동원 사단입니다.
동원 사단은 전쟁이 발발하면 예비군을 소집해 편성되는 사단으로 상비 사단 지원 작전과 임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상비 사단은 일반적으로 최전방에 위치해 비포장도로를 넘나들기 때문에 험지에 용이한 궤도형이 적합합니다.
하지만 동원 사단은 전쟁이 나면 도로를 타고 전방으로 빠르게 이동해야 해서 기동성에 초점이 맞춰진 차륜형이 알맞습니다.
미군용 K9MH 기준 최고속도는 시속 100km, 한 번 주유하면 약 700km를 달릴 수 있습니다.
차륜형은 구동 방식만 다른데 궤도형보다 최고 속도가 50% 가까이 빠르고 최대 주행 거리는 2배가량 깁니다.
<앵커>
미군용을 도입하게 되면 동원 사단에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기자>
일단 전투력이 증강됩니다.
육군이 국회에 제출했던 자료에 따르면 동원 사단의 화포 노후도는 100%로 일부는 제2차 세계 대전과 6.25 전쟁에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해당 포는 KH-179 견인포로 차량에 매달아 끌고 다니다가 포를 고정하고 발사하고 이탈하는 식인데 수십 분씩 걸립니다.
또 무게는 7t(톤)에 달하는데 대다수 작업을 사람이 해야 해서 1문 당 10명 넘게 투입됩니다.
반면 미군용 K9은 자동 사격하는 포탑 탑재로 3명만 있어도 충분합니다.
한화에어로는 앞으로 2명으로 더 줄이겠다는 구상입니다.
끝으로 신속 시범으로 들어오게 되면 전력화 기간이 짧은 만큼 동원 사단의 현대화가 속도를 낼 수 있습니다.
동시에 한국과 미국에서 운용 데이터를 취합, 분석해 추가적인 성능 개량에도 힘을 실을 수 있습니다.
<앵커>
방산인사이드 배창학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