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는 그간 '실적이 좋아도 발표만 하면 주가가 떨어진다'는 징크스에 시달려 왔다. 그러나 이번 실적 발표 다음 날인 27일(이하 현지시간)에는 주가가 8.74% 급등해 이 징크스를 깼다.
엔비디아 시가총액은 이날 4천420억달러(약 610조원) 증가했다. 이같은 상승 폭은 지난달 마이크로소프트가 세운 4천500억달러에 이어 역대 2위에 올랐다.
인공지능(AI) 대장주인 만큼 AI 열풍의 수혜를 고스란히 받고 있는 엔비디아는 매번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기대치가 너무 높은 나머지 지난 8번의 실적 발표 중 다음날 주가가 떨어진 것이 6번이나 된다. 최근 4개 분기는 내리 하락했다.
이에 이번 주 옵션 거래자들 상당수도 엔비디아 실적 발표 후 주가 하락에 베팅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엔비디아는 26일 증시 마감 후 2027회계연도 2분기(5∼7월)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106% 늘어난 962억2천만달러(약 133조원)라고 밝혔다.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921억7천만달러)를 40억달러 이상 웃돌았다. 이는 13분기 연속 매출 신기록 경신이다.
2분기 주당순이익(EPS)도 2.22달러로, 시장 전망치(2.1달러)를 넘어섰다. 매출총이익률은 75%, 영업이익률은 66.5%를 각각 기록했다.
3분기 매출총이익률 가이던스를 74%(±0.5%포인트)로 제시했다. 2분기는 75%였다.
4분기엔 71∼72%까지 낮아지겠지만, 2028회계연도부터 72∼73% 수준에서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엔비디아는 "내년 매출이 7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엔비디아가 1년 시계로 실적 전망을 공개한 건 처음이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 급등 덕분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중 정보기술(IT) 섹터만 유일하게 상승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