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엔비디아 호실적에 목표주가 일제히 상향 [ 글로벌 IB리포트 ]

입력 2026-08-28 07:01




시장을 짓누르던 AI 거품론과 빅테크 과잉 투자 우려를 엔비디아가 강력한 실적으로 단번에 잠재웠다. 24시간 공장을 가동해도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호황이 지속되자, 월가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일제히 목표주가를 대폭 올려 잡으며 찬사를 보내고 있다. 실적 발표 직후 엔비디아 주가는 8% 이상 상승하며 시장의 뜨거운 반응을 증명했다.



가장 공격적인 전망을 내놓은 곳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다. BofA는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며 목표주가를 350달러로 제시했다. BofA는 엔비디아의 내년 매출 성장률 전망치가 시장 예상치(45%)를 크게 웃도는 약 70% 수준에 달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AI 칩 수요가 전년 대비 2배 수준으로 폭증하며 성장을 제한하는 요인은 수요가 아닌 '생산 능력'뿐이라고 분석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라 매출총이익률이 75%에서 72~73% 수준으로 일부 조정될 수 있으나, 독점적인 AI 생태계 주도권은 더욱 견고해졌다고 덧붙였다.



모건스탠리와 UBS는 목표주가를 나란히 3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모건스탠리는 단기 실적보다 2027년까지 이어지는 장기 매출과 마진 전망이 탄탄하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UBS 역시 엔비디아가 2027년 전망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점을 높게 평가하며 향후 주당순이익(EPS)이 16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을 내비쳤다.

수익 모델의 진화에 주목한 하우스도 있다. JP모건은 목표주가를 기존 280달러에서 320달러로 올리며, 엔비디아가 단순 하드웨어 판매를 넘어 AI 인프라 펀딩 구조까지 사업을 확장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루이스트 역시 목표가를 307달러에서 346달러로 상향하며 "투자자들이 기다려온 바로 그 분기"라 평가, AI 공급망 전반의 투자심리를 되살리는 분수령이 됐다고 짚었다.



제프리스는 목표주가 300달러를 제시하며 내년 매출 성장률 70%는 오히려 보수적인 수치라고 강조했다. 공급 제약만 없다면 100% 성장도 가능하며, 장기적으로 2029년에는 연간 매출 1조 달러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그동안 엔비디아는 호실적을 발표하고도 주가가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있었으나, 이번 발표는 빅테크 과잉 투자 논쟁을 불식시키고 AI 사이클에 대한 신뢰를 되살리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지원 외신 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