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세 유럽 최고령 군주 위독…방한단도 급거 귀국 [글로벌 pick]

입력 2026-08-27 21:02
노르웨이 하랄 5세 국왕 용혈성 빈혈 앓아 지난 17일부터 입원 치료 왕실 인사 속속 도착…총리는 독일 일정 취소


유럽 최고령 군주인 노르웨이의 하랄 5세 국왕(89)이 매우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노르웨이 왕실은 27일(현지시간) 성명에서 혈액 내 세균 감염으로 입원 치료를 받아온 하랄 5세의 건강이 급격히 나빠져 현재 "극히 심각한" 상태라고 밝혔다.

왕실 성명에 따르면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장남 호콘 왕세자와 부인 소냐 왕비 등 왕실 구성원들은 모든 공식 일정을 취소했다.

노르웨이 언론에 따르면 하랄 5세가 입원 중인 오슬로 대학병원에는 호콘 왕세자(53), 소냐 왕비(88)를 비롯한 왕실 주요 인사들이 속속 도착하며 긴박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국왕의 상태를 고려해 요나스 가르 스퇴르 노르웨이 총리는 이날 예정됐던 독일 방문을 전격 취소했다. 마수드 가라크하니 국회의장도 아이슬란드 공식 방문 일정을 중단하고 귀국길에 올랐으며, 한국을 방문 중이던 의회 외교·국방위원회 위원들 역시 곧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랄 5세는 적혈구가 비정상적으로 파괴돼 쉽게 피곤해지고 숨이 차며 얼굴이 창백해지는 용혈성 빈혈을 앓아왔다. 이번 입원은 코르티손 호르몬 치료에 따른 체내 체액 축적 증상 때문으로, 그는 지난 17일부터 오슬로 국립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1991년 왕위에 올라 36년째 재위 중인 하랄 5세는 최근에도 크고 작은 건강 문제로 여러 차례 병원 신세를 졌다. 2024년에는 말레이시아 랑카위에서 휴가 중 현지 병원에 입원해 심장박동기 이식 수술을 받았고, 올해 2월에는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피부 감염과 탈수증으로 현지 병원에 입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