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조정기에 백화점, 여행 등 자산 효과 노출도가 높은 소비가 덩달아 위축되는 흐름 사이의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확인됐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경제전망보고서에 따르면, 주가 하락이 시작된 6월 이후 필수재 지출 대비 백화점·준내구재 등의 소비 증가세가 예년보다 둔화된 걸로 나타났다.
백화점, 내구재, 준내구재, 여행 등 주식 자산 효과 노출도가 높은 품목에서 주가 조정의 영향이 관찰됐다는 게 한은의 진단이다.
이 같은 둔화세가 나타난 이후 3분기(7~9월) 들어 이달 중순까지 코스피는 19.2% 하락했다. 이는 1995년 이후 분기 기준 역대 여섯 번째 큰 낙폭이다.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주가 조정이 경기 확장 국면에서 나타난 점 ▲조정을 거쳤다고는 하나 주가 수준이 여전히 지난해에 비해 높은 수준인 점 등에 비춰 소비자심리지수나 전체 카드 사용액 증가세가 크게 낮아지지는 않았다.
한은은 다만 "증시 조정 국면이 지속될 경우 시차를 두고 추가적인 소비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유통업계에서도 주가 상승에 따른 부의 효과를 누리는 부유층은 명품과 프리미엄 제품 소비를 늘리고, 그렇지 못한 소비자는 편의점 등 저가 채널을 중심으로 합리적인 소비를 하는 'K자 양극화 소비' 패턴이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백화점 소비가 둔화되기 전인 지난 5월 기준 국내 백화점 3사 매출에서 명품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40%를 돌파했다. 1년 전(36.1%)과 비교했을 때 3.9%포인트 증가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