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부터 자동차, 인공지능과 인공위성까지, 현대 산업의 핵심으로 자리 잡은 반도체.
특히 현대전에서는 더 멀리, 더 빠르게 위협을 탐지하고 대응하기 위한 고주파·고출력 반도체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그 중심에서 주목받는 것이 높은 출력과 효율, 넓은 대역폭을 강점으로 하는 질화갈륨 반도체다.
RFHIC는 1999년 설립 이후 고주파(RF) 기술을 기반으로 질화갈륨 트랜지스터와 전력증폭기를 개발하며 통신 기지국에서 방산 레이더, 위성통신과 산업용 RF 에너지까지 기술의 쓰임을 확장해 왔다.
하지만 26년 전 질화갈륨은 지금처럼 주목받는 기술이 아니었다. 당시 고주파 반도체 시장은 해외 기업들이 주도했고, 질화갈륨은 높은 가격 탓에 시장의 선택을 받기 어려웠다.
국내 연구 인력과 관련 산업 생태계마저 부족했던 상황에서 RFHIC 창업자인 조삼열 회장과 조덕수 대표는 남들이 주목하지 않던 질화갈륨의 가능성에 승부를 걸었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에는 존 리가 참여한 ‘한강구조조정기금’으로부터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규모인 130억 원을 투자받아 기술 개발과 제품 양산에 도전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통신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RFHIC는 또 한 번 새로운 시장에 도전했다. 통신 기지국에서 전파를 증폭하던 기술을 방산 레이더에 적용한 것이다. 국내 최초 AESA 레이더 무기체계인 대포병탐지레이더-II의 핵심 송수신 모듈 개발을 시작으로, 육군의 대포병 탐지, 공군의 항공관제, 해군의 해상감시 등으로 영역을 넓혔으며, 현재는 레이더, 전자전, 유도탄 등 주요 무기체계 분야에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통신에서 시작한 기술은 이제 방산을 넘어 우주와 에너지 분야까지 향하고 있다. AI 인프라와 6G, 우주항공·위성통신 시장의 성장으로 고성능 질화갈륨 반도체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RFHIC는 차세대 GaN-on-GaN 소자와 다이아몬드 소재를 결합한 질화갈륨 기술 등 새로운 기술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2017년 650억 원이었던 매출은 2025년 1,858억 원으로 약 세 배 성장했다.
남들이 주목하지 않았던 하나의 기술에 가능성을 걸고 26년간 한 길을 걸어온 기업. 통신을 넘어 방산과 우주, 미래 산업을 향해 새로운 승부를 준비하는 RFHIC의 이야기는 오는 8월 31일 18시, 한국경제TV ‘통신을 넘어 방산의 심장이 되다’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