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싱가포르 행동주의 펀드 플래시라이트캐피털파트너스(FCP)가 삼성그룹에 에스원 지분을 매각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삼성이 보안 업체인 에스원과는 접점이 없다며 계열사 5곳이 보유한 지분 전량을 9천억 원에 인수하겠다고 나선 겁니다.
자세한 내용 산업부 김대연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김 기자, FCP가 삼성그룹이 보유한 에스원 지분을 사려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업계에서는 FCP가 에스원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려 차익을 실현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4년 전 KT&G 사례 때문입니다.
FCP는 지난 2022년 KT&G를 상대로 주주행동에 나선 행동주의 펀드입니다.
이후 KT&G가 실제로 주주환원 규모를 확대하면서 주가가 올랐고요.
당시 FCP는 KT&G 지분 0.5% 가운데 절반가량을 팔아 수익을 냈습니다.
이번에는 에스원을 타깃으로 삼은 건데요. 그중에서도 삼성이 가진 지분이죠.
논리는 단순합니다. 보안 업체인 에스원이 삼성의 본업과 접점이 없다는 겁니다.
FCP는 삼성이 에스원 지분을 계속 들고 있을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는데요.
FCP 관계자는 "에스원은 삼성의 핵심 사업군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비핵심, 저수익 자산"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FCP가 에스원 지분을 얼마나 들고 있습니까?
<기자>
현재 FCP는 에스원 지분 1~5%를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삼성 계열사 지분도 1% 미만에 그치는데요.
삼성SDI와 생명·카드·증권·화재 등 5개 계열사가 가진 에스원 지분 20.6% 전량을 인수하려고 하죠.
가격은 9,066억 원을 제시했습니다. 시세보다 무려 45% 높은 수준입니다.
FCP는 에스원의 몸값을 4조 4천억 원으로 평가했는데요.
이번 제안 자체가 에스원의 기업가치를 재평가하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FCP는 이번 제안이 시작에 불과하다는 입장입니다.
실제로 FCP 관계자도 "삼성 지분을 사들이는 게 첫 단계"라고 전했습니다.
결국 FCP가 에스원 주가를 끌어올린 뒤 지분을 매각해 차익을 실현하는 시나리오가 될 가능성이 큰 겁니다.
<앵커>
실제로 삼성 계열사들이 에스원 지분을 팔 가능성은 있습니까?
<기자>
삼성 계열사들은 "확인 중"이라며 짧게 입장을 밝혔습니다.
내부적으로 FCP의 의도를 파악하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다만, FCP 요구대로 에스원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사실 삼성이 지분을 팔지 않더라도 FCP 입장에선 크게 나쁠 게 없습니다.
시장에서도 'FCP가 실제로 삼성 지분을 사느냐'보다 '얼마나 에스원의 저평가가 해소될 수 있느냐'에 기대감이 커지기 때문인데요.
우선 FCP는 다음 달 23일까지 삼성 계열사에 회신을 요구한 상태입니다.
에스원 주가가 10년 전보다 30% 이상 떨어진 만큼 지분을 보유할 명분이 없다고 압박하고 있는데요.
삼성이 에스원을 매각하지 않겠다면, 삼성의 주주로서 계속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FCP는 "각 회사의 이사회 대응에 따라 추가적인 주주권 행사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산업부 김대연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