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총재 “호미로 막겠다”...백투백 금리 인상

입력 2026-08-27 17:44
수정 2026-08-27 17:51
기준금리 두달 연속 인상…연 3% 신현송 "물가안정 선제 대응"


<앵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두달 연속 올렸습니다.

연내 한차례 더 인상은 예상했지만 예상보다 빠른 금리 인상을 선택한 것인데요, 자세한 내용 정치경제부 정원우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정 기자, 한국은행이 두달 연속 기준금리를 올렸습니다.

<기자> 시장의 예상이 어느 때보다 팽팽했었는데, 금통위의 선택은 과감한 인상이었습니다. 지난달 2.5%에서 2.75%로 올린 지 한달 만에 다시 올려서 기준금리는 3%가 됐습니다.

이번 금통위를 앞두고 채권 애널리스트 대부분이 올해 한차례 더 올릴 것이라고는 봤지만, 8월이냐 10월이냐 시점을 두고는 거의 반반으로 갈렸었습니다.

금투협 설문조사에서도 채권시장 전문가 80% 가까이가 동결을 예상하기도 했었고, 그런데 한국은행이 한박자 빠르게 인상을 결정한 것입니다.

<앵커> 동결 전망도 적지 않았는데 이렇게 선제적으로 올린 이유는 무엇입니까?

<기자> 통상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바꾸면 한두달 그 효과를 지켜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도 이번 금리 인상이 빠르다는 점을 의식한 듯, 물가안정을 위한 선제 대응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속담을 들어서 “호미로 막겠다”고 했는데요. 이 부분은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 기대 인플레이션을 제어하고 물가 오름세가 좀 더 확산하기 전에 제어함으로써 궁극적으로 경제에 미치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거죠.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그런 표현이 있습니다. 그게 뒤늦은 대응을 했을 때 그만큼 더 비용이 크다는 얘기고 저희는 '호미'로 이번에 정책을 펴기로 했습니다.]

<앵커> 호미로 막겠다. 선제적 금리 인상으로 어떤 비용을 줄이겠다는 것입니까?

<기자> 미리 금리를 올려서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제적 비용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입니다.

오늘 한국은행은 수정경제전망도 내놨는데 올해 성장률 전망치 3.3%로 올렸고, 물가의 경우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그대로 유지했지만, 근원물가 전망치를 올해와 내년 모두 2.5%로 상향조정했습니다.

경기 확장이 뚜렷하고 그에 따른 물가가 오를 것도 분명하고 또 최근 수도권 집값 상승세와 늘어나는 가계부채를 볼 때, 때를 놓치면 더 오랜 기간 긴축 기조를 이어가야 하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논리입니다.

<앵커> 물가를 보면 금리를 올려야하는 것은 맞는데 너무 강한 긴축은 여러 부작용이 예상되기도 합니다?

<기자> 이번에 한국은행이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예상한 전문가들은 최근 가파른 원화 강세, 즉 환율 하락을 주요 요인으로 꼽기도 했습니다. 환율이 많이 내려와서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기업들의 실적 둔화, 글로벌 가격 경쟁력 약화를 우려한 것인데요.

환율은 지난달부터 가파르게 하락하고 오늘도 더 떨어져서 1370원대까지도 내려왔는데요, 하지만 신 총재는 환율이 아직도 예년에 비해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번 금리 인상으로 원화 강세를 더 유도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고요, 그래야 수입물가가 안정되고 물가안정에도 상당히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채권금리의 경우 기준금리와 직접 비교하는 국고채 3년 금리가 3.8%까지 올랐었는데 이미 시장은 충분히 선반영을 해왔고, 오늘 금통위 이후 종가 기준으로 장단기물 모두 큰 폭 하락하면서 마감했습니다.

그럼에도 두차례 연속 금리 인상이라는 강한 긴축은 취약차주들의 부담을 키우고 연체율 상승도 우려되는 대목인데요, 이 부분은 김보미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김보미 기자 브리핑) ##

올해 1분기 말 기준, 취약 가계차주의 대출 연체율은 무려 12%를 넘어섰습니다. 한국은행은 “전체 가계대출 연체율이 장기 평균을 밑돌고 있지만 취약차주 연체율은 빠르게 오르고 있다”고 진단한 바 있는데요.

오늘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도 금리를 올리면서 이 부분을 의식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정부에서 하반기 경제성장계획을 발표를 했는데 취약차주에 대한 지원책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 문제에 대해서는 저희가 정부와 계속 논의를 하고…]

취약차주를 포함해 대출자들 고민은 깊어졌습니다. 은행권에서는 이번 금리인상으로, 예적금과 대출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데요.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상반기 대거 몰렸던 기업예금이 현재 주춤해 진데다 은행채 금리도 높은 수준인 만큼, 예적금을 통해 수신자금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큰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금리인상에 맞춰 예적금 금리도 더 올릴 것이란 의미입니다.

이렇게 은행들의 자금조달 비용이 늘어나면요, 이를 바탕으로 산출되는 코픽스가 오르고요. 코픽스를 통해 대출금리를 산정하는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연쇄적으로 오르게 됩니다. 현재 6개월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5대 시중은행 기준 연 4.2~6.06%인데요. 다음달 15일 코픽스가 발표되면, 그 다음날 16일에 또 한번 변동형 주담대 금리가 오를 것으로 보이고요. 이번 금리인상 영향은 10월 코픽스발표 때 반영이 될 전망입니다.

5년 고정형 주담대는 변동형보다는 금리상승폭이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5년물 은행채는 이미 백투백 인상 가능성을 선반영해 왔기 때문인데요. 다만, 고정형은 상단이 이미 7%를 넘어선 상태여서 역시 차주들 부담이 큰 건 마찬가지입니다.

이번 백투백 인상으로 가계대출 차주는 지난해보다 연간 6조 4천억원, 자영업자는 연간 3조 5천억원 이자 부담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1인당 부담액으로 보면, 가계대출 차주는 연간 32만 7천원, 자영업자는 연간 110만원 이자를 더 내야합니다.지금까지 뉴스브리핑이었습니다.

<앵커> 이제 앞으로 결정도 중요할텐데, 선제 인상을 했다면 이제 당분간은 좀 지켜보겠다는 뜻입니까?

<기자> 일단 다음 금통위가 10월인데 두달 연속 올렸기 때문에 외부 충격이 없다면 세차례 연속 금리 인상은 현재로선 가능성이 상당히 낮은 상황이고요,

지난 7월 금통위가 만장일치 인상이었다면 이번 8월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를 동결해야한다는 의견도 1명 있었습니다. 금통위도 속도조절 필요성을 내비친 것이고요.

이런 방향은 점도표에서도 엿볼 수 있습니다. 점도표가 5월에 이어 석달 만에 수정돼서 공개가 됐는데요, 보시면 3.25%가 10개로 가장 많고, 3.5% 6개, 3%가 5개입니다. 지금 기준금리가 3%니까 6개월 내 ‘한번 더 올린다’가 중론이고, ‘두 번 올린다’ ‘동결한다’가 팽팽한 상황입니다.

점도표는 금통위원들의 6개월 내 기준금리 수준을 점으로 표시한 것입니다. 6개월 뒤인 2월까지 금리 결정회의가 네 차례 예정 있는데, 신 총재는 "중간값이 3.25%라는 것은 지금보다 한 번 더 올리는 정도"라며 "완만한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점도표와 신 총재의 발언을 종합적으로 보면 오늘 금통위 빠르고 강한 긴축을 단행했지만, 앞으로 전망은 비둘기적이었다로 정리할 수 있겠고요. 적어도 지금 상황에서는 과도한 긴축을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됩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정치경제부 정원우 기자였습니다.

[영상취재 : 이성근, 영상편집 : 조현정, CG : 배소현, 신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