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미래에셋 'TIGER 반도체' SK하이닉스 770억 긴급 매수 이유는

입력 2026-08-27 16:59
수정 2026-08-27 17:10
'TIGER 반도체' 임의로 SK하이닉스 비중 축소 운용 기초지수 대비 삼성전자는 6%P 추가로 담아 장 마감 후 768억 투입해 부족한 SK하이닉스 비중 채워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상장지수펀드(ETF)인 'TIGER 반도체'가 기초지수 구성과 상이한 운용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실상 액티브 ETF로 운용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자 장 마감 이후 약 770억원을 투입해 부족한 비중을 채웠다.

순자산 1조 3300억원 규모의 'TIGER 반도체'는 한국거래소의 'KRX 반도체'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ETF다. 패시브 ETF는 기초지수 구성 종목을 비중 그대로 편입하는 '완전복제'가 원칙이다.

25일 KRX반도체 지수 내 SK하이닉스 비중은 37.29%, 삼성전자는 22.82% 수준이다. 하지만 이날 TIGER 반도체 구성을 보면 SK하이닉스 31.45%, 삼성전자 28.94%가 담겨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정규장 마감 직후까지도 비슷한 비중이 유지됐다. 기초지수 대비 SK하이닉스 비중을 임의로 5.84%P줄이고 삼성전자 비중을 6.12%P 높여 운용해온 것.



이에 대해 미래운용 측은 "6월 SK하이닉스의 주가가 급등한 상황에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해명했다.

ETF에서 개별 종목은 전체의 30%까지만 담을 수 있다. 특정 종목 주가가 급등해 30%를 넘길 경우 개별종목 선물을 10% 추가 편입해 대응할 수 있다. 문제는 6월 22일 SK하이닉스의 비중이 42.4%까지 높아진데서 시작됐다.



미래운용은 이 상황에서 '표본추출' 방식을 2개월간 활용했다. 표본추출은 지수와 유사하도록 일부 종목만 추려 담는 기법이다. 그러면서 "표본추출을 활용한 기간 동안 ETF 수익률이 -23.4%였다"며 "기초지수(-24.3%) 대비 선방했고 ETF 수익률에 긍정적으로 기여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TIGER 반도체가 패시브 ETF라는 점에서 우려의 시각도 존재한다. 패시브 ETF는 시장 수익률 상회가 아닌 지수 추종이 목적이라서다. 만약 하이닉스를 임의로 덜 담고 삼성전자를 많이 담은 상태에서 두 회사 주가 방향이 엇갈렸다면 투자자들은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에 놓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가 제기되자 미래운용은 표본추출 방식을 완전복제로 되돌리기로 했다. 그러면서 "26일 정규장 마감 이후 NXT거래에서 SK하이닉스를 추가 매수했다"고 답했다.

27일 공지된 'TIGER 반도체' 자산구성내역을 보면 ETF의 기본 설정단위(CU)당 삼성전자 주식은 전 거래일 대비 629주 줄었다. SK하이닉스는 91주 늘리며 포트폴리오를 수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1조 3362억원 규모의 전체 순자산(AUM)으로 환산하면 26일 정규장 마감 이후 NXT 거래를 통해 삼성전자 주식을 약 31만주 순매도하고 SK하이닉스 주식을 약 4만 6000주 순매수한 것으로 추산된다. SK하이닉스 매수에 투입된 금액은 약 768억원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