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타석 만에 '홈런' 친 엔비디아…주가 반전 핵심은 [마켓무버의 국장 힌트]

입력 2026-08-27 07:36
미 증시 살펴보며 한국 증시 투자아이디어까지 찾는 마켓무버입니다.

간밤 뉴욕증시 3대 지수 소폭 하락했습니다. 속보치에 이어 예비치도 연율 1.5%를 기록한 미국 2분기 GDP 성장률과, 예상보다 조금 높게 나온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이 시장의 경계심을 높였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그런데 오늘은 뉴욕증시 장중의 움직임보다 장 막판, 장후의 움직임이 우리 증시에는 더 중요해 보입니다. 기술주를 중심으로 분위기가 반전되었기 때문입니다. 주인공은 AI 대장주 엔비디아입니다.

장 마감후 엔비디아의 2027 회계연도 2분기 실적이 나왔습니다. 분기 매출 962억 달러, 주당순이익 2.22달러의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웃돈 수준이지만요. 매출 실적 발표 직후에는 주가가 하락했습니다.

다음 분기 매출 전망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좋았지만, 조정 매출총이익률 전망치가 74%로 시장 전망(75%)에 소폭 못 미친 정도의 '흠 잡을' 구석은 있었습니다.

엔비디아는 지난 네 번의 분기 실적 발표 가운데 세 번은 실적 잘 나오고도 당일 주가가 하락했습니다. 전교 1등이지만 평균 100점 못 받아서 혼이 나는 그런 구도가 이번에도 반복되나 싶었는데요. 실적과 전망의 세부 내용을 설명하는 어닝 콜 이후 상황이 반전됐습니다.

어닝 콜에서 공개된 엔비디아의 2028년 회계연도 매출 성장률 전망치가 약 70%로 나왔습니다. 시장의 예상치는 44% 아래였지요. 이것은 일년 새 두 배씩 매출이 늘어났던 엔비디아와 AI의 확장 속도가 여전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콜레트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고객사들의 전망에 따르면 내년 매출이 두 배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클라우드 산업의 수주 잔고(백로그)가 2조 달러를 넘어섰고, 엔비디아의 주 고객인 상위 5개 하이퍼스케일러의 자본지출(CapEx)는 올해 8천억 달러, 내년엔 1조 3천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이같은 성장이 반도체가 부족한 공급 제약 속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엔비디아는 4분기 매출총이익률이 2027 회계연도 4분기에 71~72% 수준으로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 이유를 메모리 때문이라고 달았는데요.

메모리가 귀해서 잘 나가는 엔비디아의 매출총이익률 하락 요인으로 언급된다는 건, 적어도 4분기까지는 메모리 가격이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이야기도 됩니다.

이는 우리 메모리 기업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부분이겠지요. 뉴욕증시에 올라 있는 SK하이닉스 ADR 주가는 시간외에서 4% 이상 동반 상승했습니다.

구글, 아마존 등 하이퍼스케일러를 주 고객으로 두었던 흐름이 변하고 있다는 언급 역시 이번 어닝콜에서 중요한 부분이겠습니다. 그 말은 코어위브나 네비우스 등 네오클라우드 기업 뿐 아니라, 데이터센터 건설의 병목으로 지목되어온 광통신 기업 등, AI 산업에 관계된 기업 전반의 투자심리를 이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엔비디아의 컨퍼런스 콜 이후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함께 오르는 흐름도 함께 나타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