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실적 기다린다" 일단 관망…나스닥 0.08%↓

입력 2026-08-27 05:34
수정 2026-08-27 05:35


미국 뉴욕증시가 26일(현지시간) 약보합권에서 마감했다. 물가 지표가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고 장 마감 후 나오는 엔비디아 실적을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지면서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3.52포인트(0.21%) 내린 53,463.88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58포인트(0.02) 하락한 7,675.7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21.10포인트(0.08%) 내린 26,130.20에 각각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사흘 연속 내렸지만 목표치를 넘는 물가지표가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7월까지 12개월간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3.7% 올라 예상을 소폭 웃돌았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는 3.3% 상승했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수정 없이 1.5%로 유지됐으나 세부 항목에서는 소비지출과 기업 투자가 당초 발표보다 강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PCE 가격지수는 가계가 소비하는 재화·서비스 가격을 반영하는 물가 지표로 연방준비제도(연준)는 '2% 물가상승률'이라는 통화정책 목표 달성 여부를 판단할 때 이를 기준으로 삼는다. 물가 지표가 예상을 웃돌면서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회의에서 인상이 이뤄질 확률은 38.1%로 집계됐다.

시장의 시선은 장 마감 후 엔비디아 실적에 쏠렸다. 시장은 실적 수치보다 앞으로의 AI 수요와 수익성을 보여줄 컨퍼런스콜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 판매와 차세대 칩 출하, 메모리 가격 상승이 향후 실적에 미칠 영향을 확인할 수 있어서다.

영국 금융정보업체 LSEG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2분기 매출 전망치는 922억달러(약 128조원)다. 전년 동기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준이다. AI 서버용 칩이 포함된 데이터센터 매출도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에서 원가를 뺀 비율인 매출총이익률은 75% 안팎으로 전망된다. 3분기 매출 전망치는 1042억달러(약 144조원)다. 전년 동기보다 82.8% 늘어난 수준이다.

컨퍼런스콜에서는 중국 사업과 차세대 AI 칩, AI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 등이 주요 변수로 꼽힌다. JP모건은 중국용 H200 칩 출하와 주문형 반도체 경쟁, AI 인프라 투자, 메모리 공급 부족에 따른 차세대 루빈·베라 칩의 사양 변화 등을 주목할 요인으로 꼽았다.

엔비디아 주가는 실적 발표를 앞두고 1.59% 하락 마감했다. 울리케 호프만-부르차르디 UBS 미주 지역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엔비디아 실적은 추가 변동성을 초래할 수 있으며 투자자들은 견고한 실적과 AI 칩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를 알리는 미래 가이던스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준금리를 연 3.5~3.75%로 동결한 지난달 연준 회의 이후 물가 및 고용 상황이 바뀌었다는 뚜렷한 지표가 나오지 않으면서 시장의 관심은 오는 27일 케빈 워시 의장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잭슨홀 회의' 연설에 쏠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워시가 통화 정책에 방향성에 대해 함구하겠다는 원칙을 고수하는 가운데 투자자와 다른 연준 인사들은 그가 잭슨홀 연설에서 현재 경제에 대해 어떤 진단을 밝힐지 주목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