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많이 했으면 삼전이 생겨났겠나…" 박 회장이 콕 집은 길

입력 2026-08-26 23:02
박현주 "자본 축적으로 과감히 키워야"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겸 글로벌전략가(GSO)는 삼성전자가 주주환원을 못 해 주가가 내려간다는 일각의 평가를 "허접한 얘기"라고 일축했다.

박 회장은 26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디지털엑스(옛 코빗) 임직원들과 만나 "배당을 많이 했으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생겨났겠나. 배당을 안 해야 회사가 좋아지는 것"이라며 이같은 생각을 밝혔다.

대신 그는 "자본축적으로 과감히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주주환원 해 봤자 5∼7% 하는 것인데, 그럼 미국 국채 사는 게 낫다"고도 했다.

박 회장의 이러한 발언은 삼성전자가 90조∼110조원에 달하는 주주환원 시행방안을 의결했지만, 이후 시장의 반응이 뜨뜻미지근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 받았다.

이번에 발표된 주주환원 규모는 기존 연간 최대의 5배가 넘는 수준이었으나, 외국계 기관 등은 기대했던 대규모 자사주 매입·소각이 구체화하지 않았다는 등 이유로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인 것이다.

이에 더해 재료소멸에 따른 '셀온'(Sell-on·호재 속 가격하락)까지 겹치면서 삼성전자는 물론 최근 40조원대 주주환원을 발표한 SK하이닉스 주가도 덩달아 위축됐다.

이날 박 회장은 빚을 내 가상자산에 투자하는 이른바 '코인 빚투' 현상에 대해선 강한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그는 "비트코인으로 돈 번 사람이 거의 없다. 거의 패가망신 수준"이라며 "거기다 대출까지 받아 가면서 왜 하나. 주식도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박 회장은 "(미래에셋이) 세계적으로 다양한 투자를 할 것"이라며 "코인 좋아하는 고객들에게 이거 말고도 수익이 많이 날 수 있다고 시범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래에셋그룹 계열 미래에셋컨설팅은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 지분 97.15%를 확보하고, 사명을 디지털엑스로 변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