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보고있나?"…'3위→1위'로 거침없는 선언 中

입력 2026-08-26 19:22
수정 2026-08-26 19:53
"YMTC, 내년말 삼전닉스 꺾고 세계 1위 목표"


중국 낸드플래시 업체 양쯔메모리(YMTC)가 내년 말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치고 세계 1위 낸드 플래시 생산업체로 올라서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YMTC는 최근 투자자 등에게 이르면 내년 말까지 세계 낸드 시장 1위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고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YMTC는 지난 1분기 기준 글로벌 낸드 시장에서 YMTC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3위인 기업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67단 3D 낸드 양산 단계의 YMTC는 2분기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이 14%였다. 일본 키옥시아를 제치고 처음으로 세계 3위(삼성전자 25%·SK하이닉스 22%)에 올랐다.

최근엔 D램을 주력으로 하는 중국 반도체 자립의 '첨병'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상장에 성공한 이후 기업공개(IPO)에 속도를 내며 삼전닉스 추격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상하이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신청서에 따르면, IPO를 통해 330억 위안(약 6조9천억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조달된 자금은 주로 생산설비 고도화와 연구개발(R&D)에 투입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난 1분기 YMTC의 매출은 470억위안(약 9조7천억원), 순이익은 330억위안(약 6조8천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의 두 배를 웃돌았다.

거래 개시 후 기업가치는 1조위안(약 208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돼 올해 중국 증시 IPO 중 두 번째로 큰 규모가 될 전망이다.



미국의 대(對)중국 반도체 제재가 첨단 노광장비가 필수적인 파운드리와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집중된 사이 메모리 제조업은 스태킹(적층)과 공정 최적화 중심이어서 중국 기업들이 격차를 빠르게 좁혀왔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CXMT에 이은 YMTC의 잇단 IPO는 중국의 국가 주도 산업 육성 정책이 자본 시장의 긍정적 평가를 받은 것이라는 점에서 단순한 자금조달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양사는 AI 수요발 글로벌 메모리 공급난과 업계 전반의 수익 급증 속에 중국 당국의 전략적 우선순위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IPO를 통해 자본을 조달, 생산 능력을 확장하고 중국의 '반도체 자립'을 강화할 것으로 평가된다.

이처럼 중국 반도체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최첨단 기술에서는 여전히 한국, 미국, 대만과의 격차가 크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다만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것은 현재 격차보다 추격 속도다.

특히 글로벌 메모리 공급 부족이 심화하면서 빅테크 고객사들이 안정적인 대체 공급망을 찾게 될 경우 그 공백을 CXMT 등 중국 업체가 파고들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중국 메모리 업계의 공격적인 증설 계획이 메모리 가격 하락으로 이어져 AI 열풍에 힘입어 최대 수혜주로 꼽혀온 반도체 주가의 상승세를 끝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자산운용사 나인티원의 조안나 양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중국 기업들의 생산능력 확장이 메모리 수급과 가격 변동성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여부"라며 "메모리는 전 세계에서 거래되는 상품이고 가격도 전 세계적으로 형성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