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한 의사 출신 정치인이 '중국산 포름알데히드 배추'가 원산지 세탁을 거쳐 대만에 유입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6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야당인 대만기진 타이베이시지구당의 우신다이 주임위원(위원장 격)은 전날 중국산 배추가 원산지 세탁을 통해 대만에 수입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흉부·심장혈관외과 전문의인 우 주임위원은 대만 위생복리부 식품약물관리서(식약서·TFDA)가 법적으로 중국산 신선·냉장 배추의 수입을 금지하고 있지만, 1만3천 대만달러(약 56만원)의 비용만 투자하면 베트남에서 발급한 가짜 원산지 증명서를 이용한 원산지 세탁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렇게 원산지를 세탁한 중국산 배추를 대만으로 들여올 경우 폭리를 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2024년 베트남에서 수입한 양배추와 배추가 약 8만3천여t으로 2017년에 비해 4.7배 늘어났다면서, 베트남산으로 원산지를 세탁한 중국산 배추에 포름알데히드 배추가 섞여 수입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1군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가 재배에 사용된 배추가 수입되면 대만인의 식품 안전은 물론 농민 생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경고했다.
우 주임위원은 천쥔지 농림부장(장관)이 지난 4월 말에 약속한 원산지 대조를 위한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동위원소 검사 실시 등 대책과 관련해 구체적인 진전이 없다고 지적한 뒤, 원산지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을 통한 실질적인 조사와 대응, 베트남산 배추에 대한 샘플 조사 비율의 확대와 포름알데히드 전담 검사 실시, 중국식 절임 채소인 파오차이(泡菜), 염장 배추, 냉동 배추 등에 대한 조사 등을 촉구했다.
농림부와 식약서가 최근 3개월 내 베트남에서 수입된 배추와 관련 가공품에 대해 실시한 검사 통계를 발표하라고도 요구했다.
포름알데히드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한 유해 물질로, 공업용이나 소독, 생체 조직 보관 등에 사용한다.
앞서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시 캉바오현의 현지 배추 수매 과정에서 배추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포름알데히드를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 중국 중앙정부가 특별조사를 지시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최근 수입된 중국산 배추에서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4일 이후 이틀간 수입 신고된 중국산 배추 8건을 검사한 결과 포름알데히드가 나오지 않았다고 26일 밝혔다.
식약처는 이달 24일부터 중국산 배추 수입 시 통관 단계에서 매번 포름알데히드 함유 여부를 검사하고 있으며, 배추김치와 절임 배추에 대해서도 제조업소별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식약처는 국내에서 유통되는 중국산 배추, 배추김치, 절임 배추와 관련해서도 모든 중국 제조업체 제품을 수거해 검사 중이며 향후 결과를 공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