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흔들려도…간 큰 개미들 오히려 '3배 몰빵'

입력 2026-08-25 11:22
수정 2026-08-25 12:33
서학개미, 반도체 3배 레버리지 한주간 1조원 순매수 "엔비디아 실적이 분수령"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이 반도체와 기술주 상승에 공격적으로 베팅하고 있다. 최근 한 주 동안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1조원 가까이 순매수한 데 이어 메모리 반도체 관련 상품과 개별 기술주에도 대규모 자금을 쏟아부었다.

25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17∼24일(조회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증시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속슬'(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S ETF)로 집계됐다. 이는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다.

이 기간 서학개미의 속슬 순매수액은 7억1천291만달러(약 9천845억원)에 달했다. 최근 기술주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반도체 업종의 반등 가능성에 대규모 자금을 베팅한 셈이다.

메모리 반도체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상품도 순매수 상위권을 차지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 메모리 반도체 기업을 담은 '라운드힐 메모리' ETF에는 8천878만달러(약 1천227억원)가 몰려 순매수 3위를 기록했다.

나스닥100지수를 추종하는 '인베스코 나스닥100'(QQQM)은 4천751만달러(약 657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내며 8위에 올랐다.

메모리반도체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램(RAM·ROUNDHILL T-REX 2X LONG DRAM DAILY TARGET)에도 4천696만달러(649억원)가 몰려 순매수 11위를 기록했다.

개별 기술주 투자도 활발했다. 샌디스크에 속슬 다음으로 많은 1억290만달러(약 1천423억원)가 몰렸고, 알파벳(4위·8천26만달러), 브로드컴(12위·3천699만달러) 등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나스닥 지수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24,442.94에서 지난 13일 26,803.03까지 오르며 회복세가 나타나는 듯했으나 다시 주춤하며 24일 전장보다 200.26포인트(0.77%) 내린 25,980.19에 장을 마쳤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대한 정치권의 규제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대(對)이란 추가 경제 압박 조치에 나서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오는 26일 예정된 엔비디아 실적 발표가 향후 나스닥과 기술주의 향방을 가늠할 척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블룸버그는 24일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기업인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AI 관련주에 대한 분기별 국민투표에 가장 가까운 이벤트"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