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회사를 둘로 나누는 인적분할을 단행한 두 기업의 운명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최근 인적분할을 발표한 카카오가 주가 급락과 공매도 폭탄을 맞은 반면, 인적분할을 마치고 오늘 재상장한 한화와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한화M&S)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증권부 강미선 기자 나와 있습니다. 강 기자, 같은 인적분할인데 왜 이렇게 반응이 다른 거죠?
<기자>
네 오늘 시장이 환호했죠. 매매정지 4주 만에 오늘 장 시작하자마자 존속법인 한화는 20% 넘게 급등했고, 신설법인 한화M&S는 상한가를 찍었습니다.
매매정지 전 시가총액은 약 5조9,000원이었는데, 오늘 쪼개진 두회사 시총을 합하면 약 7조3,000억원으로 1조4,000억원 가량 늘어났습니다.
방산·조선과 테크·유통으로 복잡하게 얽혀있던 사업을 풀어내고, 독립해서 제값을 받기 위한 구조 개편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런 흐름은 앞서 있었던 카카오 인적분할과는 평가가 좀 다른 것이 재밌는 점인데요.
카카오는 카카오톡과 핵심 서비스가 분리되며 시너지가 줄고 지주사 할인만 커질 거란 우려에 주가가 급락하고 공매도가 급증했습니다.
한마디로 시너지 훼손이냐, 지주사 디스카운트 해소냐의 차이로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급등한 배경을 좀 더 짚어주시죠. 사업을 쪼갰는데 오히려 몸값은 더 커졌다는 평가도 나온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자회사 지분가치도 오늘 한화의 주가를 끌어올린 배경인데요.
한화가 매매정지되어 있던 한 달 동안요.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솔루션·한화생명 등 핵심 자회사 주가가 시장에서 뛰었죠.
한화가 쥔 상장 자회사 지분가치가 9조8,000억원에서 13조6,000억원으로 38.3%나 폭등하면서 한화의 적정 몸값을 크게 밀어 올렸습니다.
멈춰있던 한 달 사이 자회사들이 오히려 본사 펀더멘털을 든든하게 메워준 셈입니다.
반면 한화M&S는 한화비전과 한화갤러리아 두 곳을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가 모두 비상장이라, 한화처럼 이미 시장에서 검증된 자회사 주가 상승을 근거로 삼기는 어렵습니다.
대신 반도체 장비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한화 측이 "복합기업 디스카운트가 해소되면 테크·라이프 부문 투자와 사업 확장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시장의 성장 기대감을 자극한 점도 한몫했습니다.
다만 계열사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다 보니 수급에 따른 변동성도 컸습니다. 오전엔 상한가까지 찍었다가, 오후 들어서는 다시 1만원 대 보합권으로 돌아선 것도 이런 맥락에서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인적분할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 우려도 있었을 텐데, 이 부분은 어떻습니까?
<기자>
분할 때 주주들이 가장 우려하는 게 주주가치 훼손이죠. 한화는 분할에 앞서 지난 4월 자사주 5.9% 소각을 이미 마쳤습니다.
여기에 최소 주당 배당금 1,000원, 실질적으론 1,100원 이상이라는 배당 하한선을 시장에 공식 선언했습니다.
자회사 실적 호조로 배당 재원이 늘어난 데다 주주에게 확실히 현금을 돌려준다는 신뢰를 준 게 오늘 반응의 배경 중 하나입니다.
<앵커>
앞으로 투자자들은 어떤 점에 주목해야 할까요?
<기자>
한화M&S의 경우 지배구조 문제가 아직 남았는데요.
신설법인 한화M&S의 최대주주는 한화에너지로 지분 23.94%를 갖고 있는데, 미래전략총괄을 맡은 김동선 사장 본인 지분은 5.81%에 그칩니다.
앞으로 형제 간 지분 교환이나 계열사 가치 제고를 통한 지배력 확대 카드가 거론되는 이유입니다.
또 한화M&S는 존속법인 한화와 달리 아직 실적으로 증명된 게 아니라 기대감 성격이 강한 만큼 변동성은 더 클 수 있습니다.
오늘 주가는 핵심 자회사들의 지분가치 재평가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인데, 향후 이를 실적으로 얼마나 증명해낼지가 관건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증권부 강미선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