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놀이공원에서 놀이기구 고장으로 지상 약 15m 높이에 25분 넘게 거꾸로 매달렸던 10대 소녀 2명이 각각 27만5,000달러(약 3억8,000만원)의 배상금을 받게 됐다. 사고 발생 2년여 만에 나온 배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24일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 피플지 보도에 따르면 시틀랄리 고메스 살라이스와 에비 야노타는 2024년 6월14일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오크스 놀이공원에서 '애트모스피어(AtmosFEAR)'를 탔다가 사고를 당했다.
피플지는 지난 19일(현지시간) 배심원단이 두 사람에게 각각 27만5,000달러를 지급하도록 평결했다고 전했다.
사고 당시 놀이기구가 갑자기 멈추면서 두 소녀를 포함한 승객들은 약 50피트(약 15m) 높이에서 거꾸로 매달린 채 25분 넘게 움직이지 못했다. 승객들은 비명을 지르고 울었으며 일부는 구토하거나 의식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고메스 살라이스는 13세, 야노타는 14세였다. 고메스 살라이스는 사고 이후 흉통과 공황 증세, 무기력, 불면증 등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야노타 역시 찰과상과 통증, 몸살 증세, 어지럼증, 심박수·혈압 상승 등을 호소했다.
두 사람은 현재까지도 외상 후 스트레스와 불안 증세를 겪고 있다고 법원에 밝혔다.
야노타는 배심원 앞에서 당시 사고를 떠올리며 "내 인생에서 느낀 가장 큰 공포였다"고 증언했다. 두 소녀 측은 놀이공원이 놀이기구를 제대로 유지·관리하거나 안전하게 운영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고장 당시 신속하게 수리할 수 있는 도구가 부족했으며, 승객들에게 사고 위험을 충분히 알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사고가 발생한 뒤에도 승객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우리나라는 1년 자유이용권으로 끝날 듯하다", "이렇게 배상을 해야 앞으로 제대로 관리할 것 같다", "보기만 해도 피가 쏠리는 느낌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오크스 놀이공원은 사고 이후 해당 놀이기구 제조사인 잠펠라를 상대로 별도의 소송을 제기했다. 이번 사고와 관련된 다른 승객 7명도 별도의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 포틀랜드 소방·구조국, 페이스북 캡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