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 "美 SEC 접촉"…주식교환 이후 상장 추진

입력 2026-08-24 15:40
수정 2026-08-24 15:40
<앵커>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미국 나스닥 상장설이 불거졌습니다. 미국 상장을 위해 회계기준까지 바꿨다는 소문이 돌았는데요. 증권부 전효성 기자와 관련내용 살펴보겠습니다. 전 기자, 오늘 나온 미국 상장설에 대해 두나무가 공식 입장을 냈죠?

<기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를 접촉한 것은 맞지만 "미국 상장 확정이나 회계기준 전환은 사실이 아니다"고 두나무 측은 선을 그었습니다.

시장에서는 두나무가 미국 상장을 위해 장부를 미국식(US GAAP)으로 바꿨다는 이야기가 돌았는데요. 두나무 관계자는 "미국 회계기준과 국내 기준이 어떻게 다른지 알아본 것은 맞지만, 회계기준 자체를 바꾼 것은 아니다"라고 공식 부인했습니다. 또한 "상장을 추진하는 것은 맞지만, 어느 나라에 상장할지 역시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상장 국가는 미정이지만 두 회사가 주식을 교환하고 상장을 추진한다는 계획 자체는 변함이 없는 거죠?

<기자>

맞습니다.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은 올해 12월 31일에 서로의 주식을 맞교환합니다. 두 회사의 가치를 두나무 15조원, 네이버파이낸셜 5조원으로 평가했고요. 두나무 주식 1주당 네이버파이낸셜 주식 2.54주를 바꾸는 비율입니다. 이를 위해 11월19일에 주주총회를 엽니다. 주식 교환이 끝나면 1년 이내에 상장위원회를 꾸려서 최대한 신속하게 상장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앵커>

회사 측은 아직 국가를 정하지 않았다고 부인했지만 시장에서는 미국 나스닥 상장을 유력하게 보고 있지 않습니까. 이유는 뭡니까?

<기자>

까다로운 국내 상장 규제 때문입니다. 네이버가 이미 코스피에 상장되어 있는데 자회사가 될 기업을 또 상장시키면 이른바 '모자회사 중복상장'이 됩니다. 최근 정부가 이런 중복상장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어서 국내 증시 입성 문턱이 아주 높아졌습니다.

반면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이나 증권거래위원회(SEC) 등 금융당국이 나서서 규제를 풀어주며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를 미국으로 유치하려는 매우 우호적인 분위기입니다.



<앵커>

만약 시장의 예상대로 미국에 상장한다면 우리 같은 일반 업비트 이용자들에게도 영향이 생기는 건가요?

<기자>

이용자들이 체감하는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회사를 아예 미국으로 옮기는 게 아니라 한국에 본사를 그대로 두고 주식 증서(ADR)만 미국에 상장하는 방식을 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SK하이닉스도 이 방식으로 상장했는데요. 한국 법인이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원화 입출금이나 예치금 보호 같은 기존 서비스는 지금과 똑같이 이용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럼 앞으로 상장까지 가장 크게 넘어야 할 산은 무엇입니까?

<기자>

당장 코앞으로 다가온 주식매수청구권이 가장 큰 변수입니다. 이번 주식 교환에 반대하는 주주들이 1주당 43만 9252원에 내 주식을 사달라고 회사에 요구할 수 있습니다. 양측은 이 청구 금액이 1조 2000억원을 넘으면 계약 자체를 깰 수 있게 해뒀는데요. 현재 소액 주주들이 들고 있는 지분이 3조 5000억원이 넘기 때문에 이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해야 합니다.

이 고비를 넘기고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들어가더라도 미국의 법적 기준이 정립되는 상황을 지켜봐야 하고 깐깐한 회계 심사 등도 거쳐야 해서 실제 상장까지는 1년에서 2년정도 긴 시간이 필요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