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최대 11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 재원을 제시했지만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장 초반 급락하고 있다. 반면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구체화한 SK하이닉스는 상승하며 대조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32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6.84% 내린 26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직전 거래일인 지난 21일 정규장에서 3.87% 상승했지만 장 마감 후 90조~11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 재원을 발표한 뒤 애프터마켓에서 약세로 돌아섰다.
대규모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이 정규장 주가에 상당 부분 선반영된 가운데 잔여 재원의 구체적인 환원 방식과 집행 시점이 확정되지 않은 점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온라인 종목 토론방에서는 "국장 민폐주 등극" "주주환원 실망매물 쏟아졌다""외국인들 다 던지네. 들어가면 곡소리나는 장"등의 반응이 나왔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2024~2026년 주주환원 정책에 따른 잔여 재원이 90조~1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정규 분기배당 2조4,500억원과 추가 현금배당 27조5,500억원 등 약 30조원을 올해 3분기에 배당할 예정이다. 나머지 재원은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의 방식으로 추가 환원할 계획이다.
이번에 제시된 90조~110조원은 새로운 3개년 주주환원 정책에 따른 재원이 아닌 기존 2024~2026년 정책에서 아직 집행되지 않은 잔여 재원이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삼성전자가 기존 주주환원 정책인 잉여현금흐름(FCF)의 50% 환원을 차기 3개년에도 그대로 적용한다고 가정하면 향후 3년간 최소 600조원 이상의 주주환원 재원이 발생할 것"이라며 "이는 2024~2026년보다 4배 이상 확대된 규모"라고 말했다.
반면 구체적인 자사주 매입 규모와 일정을 확정한 SK하이닉스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각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0.46% 오른 173만7,000원에 거래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9일 약 40조원을 투입해 자사주 2,407만주를 장내에서 취득한 뒤 전량 소각한다고 발표했다.
(사진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