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공주시 산하 공주문화관광재단이 수년간 거액의 출연금 등을 관리하면서 이자가 전혀 붙지 않는 은행 계좌에 보관해온 사실이 감사에서 드러났다.
23일 공주시 감사실에 따르면 시 산하 공공기관인 공주문화관광재단은 지난 3년간 공주시로부터 받은 출연금과 위탁사업비 등 자금을 별도 은행 계좌를 통해 관리해왔다.
재단은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누적 사업비 약 163억원을 관리하기 위해 모두 20개의 계좌를 순차적으로 개설했다.
문제는 이들 계좌에서 이자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감사 결과 재단이 사용한 20개 계좌는 모두 '무이자 계좌'였으며, 재단 측이 금융기관에 먼저 해당 방식의 계좌 개설을 요청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3년간 163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은행 계좌를 거쳐 갔지만 이자 수입은 한 푼도 발생하지 않았다.
공주시 출자·출연기관의 출연금 및 위탁사업비 정산에 관한 조례 등에 따르면 출연금의 집행 잔액과 발생 이자는 공주시에 반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재단이 무이자 계좌에서 출연금을 관리해온 탓에 지난 3년간 반납된 이자 수입은 없었고, 이에 따라 공주시는 세입 확보 기회를 상실했다고 감사실은 지적했다.
감사실은 산술적으로 예금 금리 0.1%를 적용해 출연금을 이자가 발생하는 계좌에서 관리했다면 연간 약 790만원의 이자 수입을 얻을 수 있었던 것으로 추산했다.
인터넷은행 등지에서 1% 이상의 금리를 적용하는 수시입출금 금융상품이 흔한 것을 고려하면 실제 얻을 수 있는 이자 수입은 더 많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주시는 감사 결과를 토대로 재단 대표이사에게 자금 운용의 효율성을 높이고 같은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