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기둥 빼고 나타났는데 '올스톱' 복병…'90만→75만원' 뚝 [주식R]

입력 2026-08-21 23:41


현대차가 하반기 신차 출시와 제네시스 초대형 럭셔리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90'을 앞세워 반등을 노리고 있지만 노조 파업이라는 복병을 만났다. 2016년 임협 당시 하루(9월 26일) 전면 파업한 이후 10년 만에 다시 전면 파업에 나서게 된 것인데 증권가에서는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 조정했다.

21일 현대차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500원(0.60%) 내린 41만5000원에 정규장을 마쳤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날 현대차에 대해 "(실적 개선) 기다림이 약간 길어질 듯하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90만원에서 75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글로벌 수요 둔화와 협력사 화재로 인한 물량 차질로 2분기 연속 자동차 부문 매출 역성장을 경험했다"며 "각종 비용 증가 요인과 물량 감소가 겹치며 1분기 영업이익은 2조51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8%, 2분기는 2조8509억원으로 20.8% 감소했다"고 밝혔다.

하반기 아반떼와 투싼의 풀모델체인지와 그랜저 하이브리드 투입으로 판매 반전이 예상되나 노사 간 협상 지연으로 3분기 파업 손실 누적이 누적되고 있다고 짚었다. 실제 신차 투입과 판매로 이어지기까지 시점을 감안하면 4분기가 돼야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는 최근 GV90을 올해 국내를 시작으로 내년 미국에 순차적으로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파인아트'에서 열린 GV90 간담회에서 "제네시스는 GV90 출시를 계기로 럭셔리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는 기회로 삼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GV90은 국내에서 올해 안에 가장 먼저 출시될 예정이다. 미국 시장에는 내년 초부터 지역별로 순차 투입한다. 제네시스는 2030년 글로벌 연간 판매 35만대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국내와 함께 미국을 핵심 성장 시장으로 보고 SUV와 하이브리드·BEV 등 xEV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제네시스는 GV90을 연간 40만대 가량 판매한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제네시스는 향후 미국에서 GV90와 GV60 마그마를 본격 출시하고 기존 라인업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신규 투입하는 등 럭셔리부터 고성능, 플래그십, 전동화, 하이브리드를 모두 아우르는 SUV 풀 라인업을 구축할 방침이다.



현대차 노사의 임금협상 본교섭이 결렬되면서, 노조가 10년 만에 전면 파업에 들어간 점은 악재로 꼽힌다.

현대차 노동조합(금속노조 현대차지부)은 21일 8시간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이날 현대차 기술직(생산직) 오전조, 오후조 조합원들은 노조의 전면 파업 지침에 따라 아예 출근하지 않았고 울산·전주·아산공장의 모든 생산라인이 멈췄다. 이날 기술직과 사무직 등 조합원 3만9000여 명이 파업에 참여했다.

이미 생산 차질 규모가 5만 대를 넘어선 가운데 노조가 다음 주 추가 파업까지 예고하면서 업계의 긴장도 커지고 있다.

회사는 기본급 8만9,000원 인상과 성과급 350%에 1천만 원, 주식 15주 지급 등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상여금 50% 인상,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는 등 성과급과 정년 연장 등에서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올해 노조의 파업으로 인한 현대차의 매출 차질액은 시간당 생산량과 차량 판매 단가를 적용했을 때 2조3,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2016년 파업 당시에는 매출 차질 규모가 3조 원에 달했다.

파업이 장기화하면 신차 초기 생산 물량 확보와 고객 인도가 늦어지면서 기대했던 신차 효과가 제약받을 수 있다. 상반기 생산·판매 부진을 하반기 신차와 생산 확대를 통해 만회해야 하는 만큼 추가 생산 차질은 현대차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증권사들도 현대차 목표주가 눈높이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6월부터 7월까지 발간된 주요 증권사 분석 보고서 20건 중 19건이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내렸다. 2분기 실적 발표 이튿날인 7월24일 하루에만 주요 증권사 6곳이 동시에 눈높이를 낮췄다.

NH투자증권(86만원→76만원)을 비롯해 교보증권(80만원→74만원), 흥국증권(88만원→72만원), 하나증권(76만원→65만원), 한국투자증권(77만원→64만원), 유안타증권(69만원→57만원) 등이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다만 로보틱스 기대감은 남아있는 양상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오는 26일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CID) 행사에서 장기 산업 전망과 미래 신사업에 대한 내용이 공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신사업 관련 새로운 뉴스가 나온다면 주가 반전의 분수령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