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군이 미래 전장의 게임 체인저로 꼽히는 자폭용 무인정과 대드론 탄약을 K-방산의 신무기로 육성합니다.
방위사업청이 신무기 전력화 기간을 줄이는 신속 시범 대상으로 LIG D&A의 자폭정과 풍산의 드론 킬러를 선정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방산인사이드 배창학 방산전문기자 나와 있습니다.
배 기자, 아직 발표되지 않은 결과를 저희가 단독으로 입수한 거죠?
<기자>
한국경제TV 취재 결과 방위사업청은 26-2차 신속 시범 대상으로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의 자폭용 무인 수상정과 풍산의 대드론 전용 탄약을 선정해 두 기업에 통보했습니다.
자폭용 무인 수상정은 폭발물을 싣고 적 함정에 돌진해 공격하는 무기고 대드론 전용 탄약은 접근하는 적 드론을 맞춰 방어하는 무기입니다.
두 사업은 방사청에서 국방과학연구소 산하 국방신속획득기술연구원으로 옮겨가 경쟁 입찰을 거쳐 사업자가 정해집니다.
아이디어를 낸 회사들은 제안서 평가 때 1점의 가점을 받게 됩니다.
방위산업의 경우 소수점 차이로 수주 여부가 갈리는 산업이라서 LIG D&A와 풍산이 유리한 고지를 점한 채 경쟁사들과 맞붙게 된 겁니다.
또 두 곳 모두 무기 연구 개발이 상당 부분 진척된 상황에서 사업을 제안한 만큼 출발선에 한발 앞서게 됐습니다.
<앵커>
그런데 신속 시범은 말 그대로 빠르게 시제품을 들이겠다는 건데요.
시사점이 있을까요?
<기자>
신속 시범은 기존 방식대로 무기를 연구 개발하면 길게는 10년 넘는 시간이 걸리니까 군이 반년을 주기로 2년 정도 소량의 시제품을 써보려는 일종의 패스트 트랙입니다.
군이 직접 써보고 쓸 만하다 싶으면 대량의 양산품을 만들어 달라고 새로운 입찰을 공고해 사업 규모를 키웁니다.
신속 시범에 속하는 시제품 사업은 사업비 500억 원 미만이 대상이고 1, 2차로 나눠 추진되지만 양산품으로 넘어가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실제로 최근 다목적 무인 차량의 경우 40억 원의 시제품에서 500억 원의 양산품으로 계약금이 10배 넘게 커졌습니다.
이번 자폭 무인정의 경우 다목적 무인차보다 가격이 비싸고 대드론 탄은 일회용 제품이라 대량으로 쌓아두는 만큼 규모가 더 클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앵커>
여러 기술이 있는데 군이 왜 자폭 무인정과 대드론 탄을 신무기로 택한 건가요?
<기자>
큰 함정과 고가의 미사일 공격 등을 싼 가격으로 방어할 수 있는 무기들을 고른 겁니다.
특히 두 무기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각각 대형 군함을 침몰시키고 재고가 바닥난 요격 미사일을 대신해 드론을 잡으며 맹활약했습니다.
이에 군은 이미 정찰과 전투를 할 수 있는 무인 수상정 도입과 직충돌 드론 기반의 대드론 체계 구축 사업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후속 무기인 자폭 무인정과 대드론 탄도 더하려는 겁니다.
<앵커>
LIG D&A가 방산 비리 의혹이 휘말리고 있는데요.
사업 수주에 문제없는 건가요?
<기자>
무인 자폭정뿐만 아니라 다음달 제안서 제출이 마감되는 장거리 공대공 유도탄 사업도 수주할 수 있습니다.
LIG D&A의 방사청 상대 뇌물 공여 혐의 수사가 한창이라 각종 처분이 안 내려졌기 때문입니다.
이용철 방사청장은 지난 18일 국방부 기자실을 찾아 다음달 계약 심의 위원회 결과에 따라 LIG에 입찰 참여 제한, 과징금 부과를 할 수 있다고 예고했습니다.
다만 처벌을 받아도 집행 정지나 행정 소송 등 법적 분쟁으로 번질 수 있어서 효력 발생에 수년이 걸린다는 게 중론입니다.
LIG는 무인 수상정 ‘해검’ 시리즈를 군에 납품하는 등 성과를 달성했는데 자폭정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던 중 비위로 발목이 잡히게 생겼습니다.
처분 수위에 따라 ‘해령’ 시리즈를 만드는 한화시스템이 오는 수주전에서 반사 이익을 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자폭용을 포함한 무인정 시장 규모는 올해 3조 원에서 같은 기간 8조 원으로 매년 10% 넘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앵커>
다음으로 풍산은 탄약뿐 아니라 드론과 대드론도 다루는군요?
<기자>
풍산하면 탄약이 떠오르지만 방산업체 중 드론과 대드론에 일찍 뛰어든 곳이기도 합니다.
이번 신속 시범에 선정된 건 지난해 5월 육군에 공개했던 30㎜ 전방 분산탄과 5.56㎜ 산탄입니다.
30mm는 차량 등이 중거리에서, 5.56mm는 전투원 등이 근거리에서 쏘는 탄으로 둘 다 드론을 막는 용도입니다.
지난해 11월에는 대드론 전용 탄을 실은 직충돌 요격 드론도 처음으로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주력품인 탄약을 드론에 결합해 신제품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는 겁니다.
대드론 시장은 올해 우리 돈 20조 원에서 10년 뒤 80조 원으로 4배나 불어날 전망입니다.
<앵커>
방산인사이드 배창학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