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두 회사로 쪼갠다…AI는 카톡·X는 투자로

입력 2026-08-21 14:34
카카오AI·X로 인적분할
<앵커>

카카오가 AI 시대를 맞아 회사의 성장 구조를 전면적으로 뜯어 고치는 개편안을 발표했습니다.

현재의 카카오를 인적분할해 카카오AI와 카카오X 두 회사로 나누기로 했습니다.

산업부 장슬기 기자 나와 있습니다. 장 기자, 먼저 카카오가 회사를 둘로 나눈다는 건데요. 각각 어떤 사업을 맡게 되는 겁니까?

<기자>

지금의 카카오가 '카카오AI'와 '카카오X'라는 두 개 회사로 나뉘게 됩니다.

쉽게 말하면 카카오톡과 AI를 중심으로 직접 플랫폼 사업을 하는 회사와, 주요 계열사를 거느리고 새로운 사업에 투자하는 회사로 분리되는 겁니다.

먼저 카카오AI는 신설법인입니다.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AI와 광고, 커머스와 같은 플랫폼 사업을 담당하고, 정신아 현 카카오 대표가 이 회사를 이끌게 됩니다.

카카오X는 기존 카카오 법인을 이어받는 존속법인으로, 미래를 위한 투자회사 역할을 맡습니다.

카카오뱅크와 페이, 증권 등 금융사와 카카오·SM엔터테인먼트와 같은 콘텐츠, 그리고 카카오모빌리티 등 주요 계열사를 관리하게 됩니다.

카카오X의 대표는 김도영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대표 겸 CA협의체 그룹투자실장이 내정됐습니다.

특히 카카오X는 새로운 성장사업을 발굴해 투자하는 역할도 맡는데요.

보유자산 유동화로 마련한 약 2조3천억 원, 여기에 자회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약 4조1천억 원 규모의 투자재원을 활용할 계획입니다.

가상자산과 피지컬AI, 글로벌 팬덤 분야를 중심으로 2030년까지 주요 사업 매출을 10조 원 이상으로 키우겠다는 목표입니다.

그간 카카오톡과 AI, 금융, 모빌리티처럼 성격이 다른 사업이 한 회사 안에 있다 보니 각각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는 게 카카오의 판단입니다.

때문에 분할 이후에는 카카오AI는 AI 플랫폼의 성장성, 카카오X는 보유 자회사와 투자 성과를 중심으로 각각 시장에서 평가를 받겠다는 겁니다.

<앵커>

결국 핵심은 카카오톡일 텐데요. 카카오톡에는 어떤 변화가 있습니까?

<기자>

카카오톡은 신설법인인 카카오AI에서 운영됩니다.

카카오는 분리된 회사 안에서 카카오톡을 AI로 보다 집중 육성시키겠다는 구상입니다.

카카오가 표현한 명칭은 '에이전틱 AI 인터페이스'입니다.

현재 카카오톡은 대화를 주고받는 메신저가 중심인데요.

앞으로는 카카오톡에서 원하는 것을 메시지로 전달하면 AI가 의도와 맥락을 파악하고, 필요한 서비스나 전문 AI 에이전트를 연결해주는 방식입니다.

카카오는 여기서 약 5천만 명의 이용자 그리고 지난 15년 동안 축적한 관계와 대화, 서비스 역량이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목표도 상당히 공격적입니다.

2030년까지 AI 일간활성이용자를 2천만 명 이상 확보하고, 플랫폼 체류시간도 지금보다 50% 이상 늘리겠다는 계획입니다.

AI 광고와 에이전틱 커머스, 구독 등 새로운 수익모델도 만듭니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연평균 20% 수준의 매출 성장을 이어가 카카오AI 매출 6조 원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입니다.

특히 AI에서 발생하는 매출은 2028년 카카오AI 전체 매출에서 두 자릿수 비중까지 끌어올려, 2030년에는 1조 원을 넘기겠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이번 인적분할이 주주가치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도 관심입니다.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 주식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이 부분은 과거 카카오 계열사들의 상장 과정에서 불거졌던 이른바 '쪼개기 상장' 논란과 비교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물적분할은 기존 주주가 모회사 주식을 갖고 있고 신설회사 주식을 직접 받지 않는 구조입니다.

반면 이번 인적분할은 기존 카카오 주주가 카카오AI와 카카오X 양쪽 회사의 주주가 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분할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을 기준으로 카카오AI 0.36, 카카오X 0.64로 결정됐습니다.

기존 카카오 주주들은 이 분할비율에 따라 카카오AI와 카카오X 두 회사의 주식을 모두 배정받게 됩니다.

즉 카카오톡과 AI 사업이 별도 회사로 떨어져 나가더라도 기존 주주들이 이 회사의 지분에서 배제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카카오는 오는 12월 17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내년 1월 1일 분할을 완료하고, 1월 27일 카카오AI는 재상장, 카카오X는 변경상장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앵커>

카카오가 주주환원책도 함께 발표했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카카오AI는 잉여현금흐름의 20~35%를 기본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입니다.

또한 카카오X는 자회사 배당금의 30%, 투자차익의 30%를 주주환원에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여기에 최근 두나무 매각 차익을 활용해 3천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소각하는 계획도 함께 발표했습니다.

결국 카카오의 이번 인적분할 목표는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건데요.

지난 2년간 비핵심 계열사를 정리하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카카오톡과 AI, 투자와 신사업이라는 두 개의 성장축으로 재도약한다는 전략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산업부 장슬기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