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성매개감염병이 증가하는 추세와 더불어, 관련 진단기기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일부 국내 기업도 수혜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유럽 내 성매개감염병이 2009년 이래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2024년 유럽에서 보고된 임질 확진 사례는 10만 6,331건으로 2015년 대비 네 배 늘었다. 매독은 4만 5,677건으로 두 배 증가했다.
성병으로 알려진 성매개감염병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성적인 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감염성 질환이다. 매독과 임질, 클라미디아, HSV(헤르페스), HPV(곤지름), HIV(에이즈) 등이 이에 속한다.
글로벌 수준에서도 확산세는 심각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 15~49세 성인들 사이에서 매일 100만 건의 성병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특히, 매독 등 4대 주요 성매개감염병의 신규 감염 건수는 약 3억 7천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도 예외는 아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성매개감염병 신고자(감염병 감시 체계에서 확인된 자) 수는 35,311명으로 2016년 22,957명 대비 54% 늘었다.
의료 기관에서 검사를 받지 않은 감염자를 포함하면, 그 수가 더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승주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성매개감염병은 감염자가 자신의 상태를 숨기는 경우가 많고 무증상일 때도 빈번해 실제 발생률은 더 높다"고 말했다.
성매개감염병이 늘고 있는 주된 이유는 개인의 성적 활동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사회가 개방적으로 변하며 개인의 성적 활동이 늘고 파트너 수가 많아지는 만큼, 감염자 수는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매개감염병 진단기기 시장 확대...국내 기업 수혜
성매개감염병이 증가하며 관련 진단기기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는 해당 시장이 2026년 16조 2천억원에서 2034년 30조 3천억원까지 커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제로 국내 기업들의 성매개감염병 진단기기 매출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씨젠의 성매개감염병 관련 제품의 매출은 2023년 823억원에서 2025년 1,055억원으로 28.2% 늘어났다.
씨젠 관계자는 "성매개감염병 해외 매출 가운데 60%가 유럽에서 나온다"며 "이 지역에서 관련 검사에 대한 수요가 많고 앞으로 더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도 마찬가지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별도 기준 매출은 2023년 95억원에서 2024년 218억원까지 급증했다. 2025년에는 약 5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에스디바이오센서 관계자는 "2025년 성매개감염병 진단기기 관련 매출은 직접적으로 밝히기 어려우나 2023년에서 2024년 증가분만큼 늘었다"며 "성매개감염병 관련 시장은 계속 성장하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