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IB) 노무라증권이 최근 발간한 월간 특별 리포트를 통해 현재 진행 중인 메모리 반도체 상승 사이클이 과거보다 훨씬 길게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노무라는 시장의 수급 균형을 측정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칩 부족 지수(Chip Shortage Index)'를 공개했습니다. 기준점인 100을 웃돌면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부족' 상태를 의미하는데, 7월 기준 이 지수는 집계 이래 최고 수준인 103.8을 기록하며 강한 공급 부족 국면에 진입했음을 시사했습니다.
노무라는 이번 사이클이 장기화되는 핵심 근거로 네 가지 요인을 지목했습니다.
첫째는 물리적인 공급 한계입니다. 무어의 법칙이 둔화되면서 첨단 미세공정으로 갈수록 막대한 비용 대비 수율 개선 속도가 더뎌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일반 D램보다 생산 여력을 대거 흡수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이 확대되면서 기존 범용 메모리의 생산능력(CAPA)까지 강하게 압박받고 있습니다.
둘째는 반도체 공장(Fab) 증설에 2~3년이 소요되며 신규 물량이 단계적으로 유입되는 계단식 공급 구조를 띈다는 점입니다. 셋째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인프라 투자의 지속성입니다. 과거와 달리 수년 단위로 진행되는 빅테크의 AI 장기 프로젝트 특성상, 메모리 가격이 올라도 수요가 쉽게 위축되지 않는 구조가 형성됐습니다.
마지막으로 노무라가 통계적 분석(VAR 모델)을 진행한 결과, 공급 부족에서 촉발된 가격 상승 압력은 일반적인 업황 모멘텀보다 지속 기간이 훨씬 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노무라는 2025년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이번 메모리 반도체 강세 사이클이 2027년은 물론 그 이후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제시하며, 향후 시장의 핵심 변수는 수요 둔화 여부가 아닌 물리적인 공급 부족의 해소 시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박지원 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