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DX노조 "1인당 자사주 1,000주씩 달라" 집회 예고

입력 2026-08-20 16:09
수정 2026-08-20 23:25
DX노조, 21일 3,000명 집회…'자사주 1,000주' 요구 쟁의권 없이 업무시간 집회…'평화의무' 위반 논란도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 부문을 중심으로 한 삼성전자 노동조합 동행(이하 동행노조)이 오는 21일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 임금 보상 격차 해소를 요구하는 가운데 쟁의권이 없는 노조의 집회가 정상 업무시간에 진행되면서 적법성을 둘러싼 논란도 예상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동행노조는 오는 21일 오후 3시부터 서울 강남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인근에서 집회를 개최한다. 이번 집회에는 약 3,000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행노조는 지난 5월 노사가 합의한 임금협상에서 DX 부문이 소외됐다며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과의 보상 격차가 지나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동행노조는 ▲DX 부문 직원 1인당 자사주 1,000주 수준의 보상안 마련 ▲2026년 임금교섭 전면 백지화와 실질 교섭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 요구가 현실화할 경우 삼성전자가 부담해야 할 규모가 11조원을 웃돌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다만 동행노조가 현재 쟁의권을 확보하지 않은 상황에서 오후 3시 정상 업무시간에 집회를 개최한다는 점을 두고 적법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직원들에게 집회 참석을 독려할 경우 업무방해 등을 초래해 불법 쟁의에 해당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올해 임금협상이 이미 타결된 만큼 노사 간 '평화의무'에 위반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노사 합의 사항의 효력이 유지되는 내년 2월 28일까지는 쟁의행위를 하지 않아야 한다는 취지다.

이에 대해 동행노조 측 관계자는 "자발적 참여를 원칙으로 집회를 진행하고 있기에 쟁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집회 참석에 회사가 운영하는 휴무 제도인 '디데이' 등을 활용할 예정이어서 업무방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동행노조 관계자는 "(조합원들이 활용할) 디데이는 다른 날 업무량이 많아 근무 시간이 초과해 채워졌을 경우 자체 휴무를 가질 수 있는 제도"라며 "회사는 이미 해당 근태에 대해 카운트하고 있지 않았다. 따라서 회사도 그로 인해 업무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한편 DX 부문은 올해 2분기 매출 48조원, 영업손실 8,000억원을 기록하며 출범 이후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냈다. 스마트폰과 가전 등에 사용되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급등하면서 원가 부담도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올해는 DS 부문이 메모리 반도체 초호황에 힘입어 삼성전자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다만 반도체 업황이 부진했던 2023년에는 DX 부문이 실적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 당시 DS 부문이 14조8,8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DX 부문은 14조2,6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적자를 상당 부분 상쇄했다.

(사진 = 연합뉴스, 삼성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