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주춤했던 폭염이 다시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8월 초와 같은 극한 더위 수준은 아니지만 다음 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의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안팎까지 오르고 일부 지역에서는 밤사이 열대야도 나타나겠다.
20일 기상청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 부근에서 북상했던 저기압이 동쪽으로 빠져나간 뒤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 쪽으로 세력을 확장하면서 당분간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고기압의 영향을 직접 받는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폭염특보가 발효돼 있고, 일부 지역에서는 열대야가 나타나고 있다.
밤사이 유지된 높은 기온에 낮 동안 강한 햇볕까지 더해지면서 체감온도도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8월 초 북태평양 고기압과 티베트 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을 이중으로 덮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북태평양 고기압 영향만 받기 때문에 8월 초와 같은 극심한 더위가 나타나지는 않겠다.
21일 아침 최저기온은 21∼25도, 낮 최고기온은 27∼32도로 예상된다. 토요일인 22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27∼34도까지 오르겠다.
다음 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의 최고 체감온도는 33도 안팎을 기록하며 무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더위와 함께 곳곳에서 비와 소나기도 예상된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북쪽의 기압골과 남쪽의 태풍 사이에 자리하면서 주변 기압계 변화에 따라 세력과 형태는 달라질 수 있다. 고기압의 중심부에 들어가는 지역에서는 무더위가 나타나고 가장자리에서는 비나 소나기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20일 저녁까지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남부 지방에 자리하면서 제주도 부근에 비가 내리겠다. 남부 내륙에서도 낮 동안 기온이 상승해 대기가 불안정해지면서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21일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북쪽으로 확장하며 중부 지방의 고기압 가장자리 지역에 비가 내리겠다. 남부 지방은 낮 동안 소나기가 내릴 수 있다.
22일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중부 지방까지 올라오면서 경기 서해안을 중심으로 오전까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이후 전국이 고기압 영향권에 들어가면서 내륙을 중심으로 소나기 가능성이 있다. 비나 소나기의 최대 강수량은 60㎜ 정도로 예상된다.
제18호 태풍 '사우델'(SAUDEL)의 움직임도 변수다.
사우델은 현재 괌 남동쪽 해상에서 일본 오키나와 부근을 향해 북서진하고 있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사우델은 북쪽 기압골이 얼마나 빠르게 이동하는지, 북태평양 고기압이 어느 정도 강하게 유지되는지에 따라 이동 경로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며 "현재 시점에서는 특정 경로나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을 단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