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실과 등졌던 해리 왕자 부부, 6년 만에 영국 귀환

입력 2026-08-20 10:43


영국 왕실과 결별하고 미국으로 떠났던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차남 해리 왕자 가족이 6년 만에 영국으로 귀환한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에 거주하고 있는 해리 왕자가 부인 메건 마클과 아들 아치(7), 딸 릴리벳(5)과 함께 이달 말 영국으로 돌아와 거주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해리 왕자 가족은 런던 외곽에 있는 비왕실 개인 거주지로 이주할 예정이다. 해리 왕자의 자녀들은 영국 학교에 다니기 위한 등록 절차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번 복귀가 영국으로의 완전한 이주를 의미하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해리 왕자 부부는 영국에 거처를 두면서도 미국 캘리포니아와 포르투갈의 기존 거주지를 유지할 계획이다.

메건 역시 자신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애즈 에버'(As Ever) 운영을 계속할 예정이다.

해리 왕자 부부가 왕실 공식 업무에 다시 참여할 계획도 현재로서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찰스 3세 국왕은 지난 16일 해리 왕자 가족의 복귀 소식을 접한 뒤 가족을 더 많이 만날 기회를 갖게 됐다며 기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찰스 3세 국왕은 해리 왕자 부부가 왕실 공식 업무를 맡지 않는 개인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리 왕자 부부에 대한 경호 등급도 변화가 없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해리 왕자는 왕실 업무에서 물러난 후 영국 내 경호 등급이 낮아져 가족들을 영국에 데려올 수 없다며 경호 등급 복구를 계속 요청해 왔다.

해리 왕자는 왕실 직무를 포기하면서 '전하' 칭호와 공적 경호 지원 자격을 잃었다.

해리 왕자 가족의 이번 영국 복귀를 두고 왕실 가족 사이 오랜 갈등이 완화되는 신호라는 해석도 나온다.

해리 왕자는 미국 이주 후 언론 인터뷰와 회고록 등을 통해 영국 왕실 가족 간 불화를 공개해 왕실에 타격을 줬지만, 이후에는 왕실 가족과 화해하고 싶고 자녀들이 영국의 삶과 문화를 경험하기를 바란다는 희망을 밝혀왔다. 특히 부친인 찰스 3세 국왕과는 최근 몇개월 동안 정기적으로 전화 통화를 하는 등 관계를 상당히 회복했다.

지난 7월 해리 왕자는 자신이 창설한 국제 상이군인 스포츠 대회 '인빅터스 게임' 일정으로 영국을 찾으면서 메건과 두 자녀를 데리고 찰스 3세 국왕 부부를 만나기도 했다. 해리 왕자가 부인과 자녀를 동반해 영국을 방문한 것은 2022년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즉위 70주년 기념행사 이후 처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