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사형 집행이 8차례나 미뤄진 재소자가 101세로 자연사했다. 그는 76년간 감옥에서 생활한 최장기 재소자였다.
미국 코네티컷주에 있는 요양시설 60웨스트 관계자는 지난 6월 이곳에 머물던 프랜시스 클리퍼드 스미스가 101세로 숨졌다고 전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다.
스미스가 감옥에 들어간 것은 25세로 100세를 넘기기까지 죄수로 살아오다 생을 마감했다.
그는 1949년 경비원 살인 혐의로 붙잡혀 1950년 유죄 판결을 받아 수감됐다. 살인을 저질렀다는 증거와 증언이 수차례 번복되면서 그는 76년간 가석방과 재수감을 반복했다.
스미스를 체포한 경찰관 중 한명은 나중에 그가 무죄라고 본다고 진술했다. 사면위원회에서는 "그가 살인 현장에 있었는지도 확실하지 않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이 때문에 그의 사형 집행은 8차례 미뤄졌으며 그는 이른바 '마지막 식사'도 8번이나 받아야 했다고 BBC는 전했다.
스미스는 계속 자신의 결백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그는 젊은 시절 잡범 이력이 있었다. 1975년 10개월간 가석방이 허가된 기간에도 경미한 절도, 무기 조시 혐의로 다시 체포됐다.
스미스는 수감 생활을 조용히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스미스의 별명이 '버드맨(Birdman)'이었다고 코네티컷주 교정 당국의 한 관계자는 BBC에 말했다. 그가 교도소에서 새들에게 빵을 나눠주는 모습이 종종 목격됐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스미스는 자기 옷 속에 빵을 최대한 많이 집어넣어 가곤 했다"면서 "우리는 그가 단지 새들에게 먹이를 주려 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눈감아 줬다"고 말했다.
스미스가 나이가 많이 들자 2020년에는 감독을 받는 가석방 형태로 요양시설로 옮겨져 남은 생애를 보냈다.
요양시설 60웨스트 관계자는 "스미스는 향년 101세 6개월로 노환으로 사망했다. 장수했다고도 볼 수 있다"면서 "임종 당시 가족들의 관여는 거의 없었다. 우리는 그의 존엄성을 지키며 장례를 치러줬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