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 탓에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유해성 개선이 늦어졌다는 메타 임원 출신의 법정 증언이 나왔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연방지법에서 열린 메타 SNS 유해성 관련 재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아르투로 베자르 전 메타 엔지니어링 디렉터는 제품의 설계 변경이 저커버그 CEO가 지시할 때만 이뤄졌다며 이처럼 증언했다고 AP·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베자르 전 디렉터는 "마크가 무언가를 우선순위로 삼으면 몇 달 안에 산도 옮겨진다"며 메타의 의사결정 구조가 하향식이고 저커버그 CEO가 다양한 의사 결정 과정에 깊이 관여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저커버그 CEO가 제품을 개선하기 위해 연구 결과를 활용하고 있다고 2021년 발언한 내용에 대해서도 "전적으로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마크 저커버그에게 아이들을 맡길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메타 내부에서는 오로지 이용자 수 증가와 체류시간 극대화에만 인사평가와 보상이 맞춰져 있었고, 안전은 뒷전이었다고도 주장했다.
메타가 안전장치로 내세운 '휴식' 모드에 대해서도 자동으로 적용되지 않고 이용자가 직접 찾아서 설정해야 한다며 '차에 탈 때마다 켜야 하는 에어백'처럼 불완전하다고 지적했다.
메타 측은 베자르 전 디렉터가 왜 딸의 인스타그램 가입을 허용했는지를 반대심문에서 추궁했다.
그는 "딸은 여성들이 자동차에 관해 대화하는 공간을 원했지만 가입 이후 성희롱 댓글을 받으며 정신적 고통을 겪어야 했다"고 털어놨다.
본인이 재직했을 때도 안전 문제를 모두 해결하지는 못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피해는 결과를 0으로 만들기 위해 푸는 수학 공식이 아니다"라고 맞섰다.
다만 그는 메타가 안전 문제를 담당하는 직원 수백 명을 고용하고 있다는 점, 자신의 메타 재직 기간 중 일부 시기에는 내부 자원 일부에 접근할 수 없었다는 점을 인정했다.
이는 미국 29개 주가 메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진행되는 연방 재판이다. 우선 캘리포니아·콜로라도·켄터키·뉴저지 등 4개 주 정부가 주도하고 나머지 주 재판은 추후 진행된다.
저커버그 CEO도 이번 소송에서 증인으로 출석할 방침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