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마감 시황 전해드리겠습니다.
(3대 지수) 간밤 뉴욕증시는 3거래일 연속 이어졌던 하락세를 딛고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다만 상승폭이 크진 않았죠. S&P500 지수가 0.21%, 나스닥은 0.16% 상승했고요. 다우지수도 0.22% 오르며 강보합 마감했는데요. 반등의 트리거가 된 건 미국 재무부의 국채 매입 확대 소식이었습니다.
(미국채) 간밤 재무부가 만기 10년에서 30년 구간의 장기 국채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겠다면서, 바이백 규모를 2배 이상 확대하는 깜짝 카드를 내놨죠. 기존 20억 달러에서 최소 40억 달러로 장기 국채 바이백 한도를 늘리겠다는 건데, 이번 조치는 다음 달 9일부터 11월 4일까지 한시적으로 시행될 예정입니다. 발표 이후 30년물 금리는 10bp 크게 내리며 5.19%까지 떨어졌고, 10년물도 6.5bp 하락했죠. 이런 가운데 한국시간으로 새벽 3시엔 7월 FOMC 의사록이 공개됐습니다. 당시 많은 위원들이 인플레이션이 충분히 둔화하지 않을 경우, 추가 긴축이 필요하다고 본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그래도 대부분의 참석자가 올해 남은 기간 인플레이션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후에도 하락세를 이어가 2028년에는 2%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제약/바이오) 개별 종목 가운데 오늘 주목할 만한 종목은 바로 모더난데요. 모더나와 머크가 함께 개발 중인 개인 맞춤형 mRNA 암 백신이 후기 임상시험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내놨습니다. 이번 백신은 피부암 가운데 가장 위험한 흑색종이 수술 이후 다시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한 치료젠데요. 모더나 CEO는 규제당국의 심사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이르면 2027년 승인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이번 백신이 실제 승인을 받게 되면 코로나19 백신에서 입증됐던 mRNA 기술이 감염병 예방을 넘어 암 치료 시장으로 확장되는 중요한 계기가 될 텐데요. 덕분에 오늘 모더나의 주가는 무려 177% 가까이 폭등했고, 머크도 12.6% 함께 올랐습니다.
(시총 상위) 시총 상위 종목들도 대체로 견조했는데요. 메타의 경우 소규모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AI 기능을 확대한단 소식이 나왔습니다. 메타 AI를 통해 콘텐츠와 광고 성과를 분석하고, 결과를 PPT나 문서로 만드는 것도 가능해질 전망인데요. 주가는 0.43% 상승 마감했습니다. 구글은 맞춤형 AI 반도체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해 마벨 테크놀로지와 파트너십을 맺고 대규모 지분 인수권을 획득했는데요. 구글이 이 인수권을 모두 행사할 경우 121억 8천만 달러에 이르는 규모로, 거래가 완료되면 구글은 마벨의 5대 주주가 될 예정입니다. 구글의 주가는 강보합 마감했지만, 이 소식에 마벨의 주가는 날아올랐는데요.
(반도체) 이제껏 구글의 칩 세부 설계와 생산 관리를 맡아온 대표 협력사는 브로드컴이었죠. 그런데 이번 소식을 통해 구글이 향후 마벨에 대한 의존도를 높여갈 것으로 기대되면서 마벨의 주가가 9.85% 상승한 겁니다. 반면 브로드컴은 이 소식에 타격을 입으며 4.6% 하락했고요. S&P에선 마이크론의 장기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한 단계 상향했고, 전망도 ‘긍정적’으로 유지했습니다.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2028년까지 지속될 거란 확신이 커졌다는 건데요. 그럼에도 마이크론의 주가는 0.39% 하락하며 힘을 내진 못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40조 원 규모의 역대 최대 자사주 매입, 소각 계획을 발표했죠. 전체 발행주식의 약 3.3%를 없애는 동시에, 앞으로 3년간 발생할 잉여현금흐름의 50% 이상을 주주에게 돌려주겠다며 통 큰 주주 환원에 나섰는데요. ADR 주가는 0.35% 상승 마감했습니다.
(국제유가) 국제유가는 오늘도 소폭 올랐습니다. WTI유는 0.19%, 브렌트유는 0.41% 오르며 91달러를 가리키고 있죠. 간밤 이란 의회 의장은 “승리를 위한 유일한 길이 저항뿐”이라며, “전쟁에 대비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협상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는데요. 그래도 악시오스에서 미군이 최근 호르무즈 남쪽 항로를 확보해, 전쟁 전 물동량의 절반 수준인 하루 평균 약 1천만 배럴의 원유를 수송하고 있다고 보도하며 유가 상단을 제한했습니다.
(환율) 금리가 내려가니 달러도 같이 힘을 잃었습니다. 달러인덱스는 0.85% 넘게 밀렸고요. 원달러 환율은 드디어 1,400원 밑으로 떨어지며 약 1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죠. 반도체 수출 호조가 원화 강세의 탄탄한 배경으로 자리해주는 가운데, 미 재무부의 깜짝 바이백 확대도 힘을 보탰습니다. 현재 원달러 환율은 1.65% 하락한 1,389원 선입니다.
(금·은) 귀금속 가격은 상승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오늘도 금 선물이 3.29% 올랐고, 은 선물도 3.75% 동반 상승했죠. 뱅크오브아메리카에선 미 정부와 AI 기업의 채권 발행이 동시에 불어나는 국면이라며 금 매수 의견을 유지했습니다.
(암호화폐) 오늘은 암호화폐 시장에도 훈풍이 불었는데요. CFTC 혁신자문위원회 첫 회의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암호화폐와 기술 업계 주요 인사들과 만났습니다. 여기서 트럼프는 의회가 클래리티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는데요. 기대감 속에 비트코인이 6% 오르며 68,000달러를 돌파했고, 이더리움은 10% 더 큰 폭으로 상승 중입니다.
마지막으로 월가에서는 오늘 장에 대해 어떤 한마디를 남겼는지도 확인해 보시죠. 도이치뱅크에선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지 않는 한 금리와 유가 상승이 증시에 심각한 위협이 되진 않을 거라고 전망했는데요. “인플레이션이 강한 수요에서 비롯됐다면, 오히려 주식이 높은 물가의 수혜를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CNBC의 릭 산텔리 기자는 “재무부의 바이백 확대를 양적완화에 준하는 조치로 보는 건 과도하다”고 주장했는데요. “금리를 직접 통제하기보단 재무부가 시장 금리를 주시하고 있단 신호를 보내는 성격이 강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지금까지 미 증시 마감 시황이었습니다.
홍혜민 외신 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