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간밤 미국 30년 국채금리가 5.33%까지 치솟으면서 2007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간밤 미국 증시는 기술주들의 낙폭이 두드러졌고, 오늘 우리 증시에도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정치경제부 정원우 기자와 금리 상황 짚어보겠습니다.
정 기자, 간밤 미국 금리 장 막판에는 다소 안정을 찾기는 했습니다.
<기자> 네 미국 30년 국채 금리 장중 5.33%까지 오르면서 2007년 이후 다시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전날 5.31%에서 더 고점을 높인 것인데요.
장 막판에는 미국 금리가 다소 진정되는 흐름을 보였고, 오늘 일본 국채금리도 아래로 방향을 잡고 있는 것을 보면 금리 상승세가 진정될 것인지 지금 중요한 변곡점에 와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다만, 오늘 아침에 나온 증권가 보고서들을 보면 금리가 쉽게 내려오지는 못할 것 같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앵커> 금리가 쉽게 내려오지 못할 것이다, 어떤 이유입니까?
<기자> 지금의 금리 상승이 각국의 확장 재정, 즉 돈 풀기에 기인했고, 이런 구조적인 문제가 쉽게 해결되기 어렵다는 점이 근본적으로 깔려있습니다.
일단 미국의 재정적자 문제는 몇 년전부터 나온 얘기고요, 미국의 7월 재정수지는 4,320억달러 적자, 역대 7월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팬데믹 셧다운 당시와 유사한 규모의 재정수지 적자가 발생한 겁니다.
최근 이 재정적자 문제와 맞물려 미국 하이퍼스케일러 회사채 발행은 금리 레벨을 낮추는데 상당한 방해요소입니다. 올해 하이퍼스케일러 채권발행이 작년에 1,210억달러였는데, 올해는 이미 작년 수준을 넘어서서 4천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미국 국채가 아무리 안전자산이라고 해도 빅테크들이 100~200bp까지 금리를 더 얹어주다보니 국채에 대한 투자 유인이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즉 미국 국채에 대한 수급이 얇아지고, 하이퍼스케일러들의 회사채가 시중 자금을 빨아들인다면 국채금리는 오를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앵커> 과거에도 금리 발작이 있었는데 그때와는 어떤 점이 다릅니까?
<기자> 3년 전이었던 2023년에도 금리 발작이 증시를 짓눌렀던 적이 있습니다. 찾아보니 2023년 10월 23일에 미국 10년 국채 금리가 장중에 5%를 넘었었습니다. 지금 10년 금리가 4.7% 수준인데 그때가 더 심각했던 상황으로 볼 수 있는데요,
다만, 당시에는 역시 재정적자 문제가 있었지만 미국 기준금리가 레벨 자체가 높았습니다. 미국 기준금리 상단이 5.5%로 금리 인상 막바지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증시는 금리 레벨 자체에 반응할 수 밖에 없는데요, 당시 증시는 어땠는지 보면, 뉴욕증시 S&P500이 7월 4600선에 근접했다가 금리가 올라가기 시작했던 때부터 하락하기 시작해서 10월 금리가 고점을 찍었을 당시 4,100선 초반까지 내려왔었습니다.
그 이후 10월말 FOMC에서 파월 의장이 긴축 종료를 시사하는 메시지를 내면서 금리가 급격하게 안정을 찾았고요 12월에는 3%대까지 내려갔었습니다. 뉴욕증시도 다시 상승 랠리를 펼쳤습니다.
지금 뉴욕증시는 사실 그렇게 충격을 받고 있지 않고 있는데, 현재의 금리 레벨에 대한 부담이 있지만 당시와 달리 장기물 위주의 금리 상승이 이어지고 있고, 글로벌 벤치금리인 10년 금리가 당시 때보다는 아직 낮은 수준이라는 점이 그나마 충격을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투자자분들은 어떤 부분을 주목해봐야겠습니까?
<기자> 일단 지금 장기물 금리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의 회사채 발행 추이를 지켜봐야하고요,
시장은 연준이 연내 금리를 올리지 못할 것이라는 기대가 생겨나고 있는데, 긴축 시그널을 완화해주는지 여부, 최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최근 엔저 개입이라든가 국채시장 안정을 위한 행동에 나서지 않았습니까. 미국 재무부가 2023년 당시에도 장기물 발행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금리 안정을 이끌었는데, 이런 시장 개입이 나오는지를 주목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또 이번 글로벌 금리 상승이 3년 전과 다른 점 중 하나는 글로벌 금리가 동반 상승하고 있다는 점도 있습니다. 특히 일본의 10년물 국채금리는 약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고 독일과 프랑스의 장기 국채금리도 치솟고 있습니다. 글로벌 머니무브 특히 일본 생보사 자금의 리패트리에이션(일본계 자금의 일본 환류)’도 현실화된다면 미국의 국채 금리가 더 뛰어오를 수 있다는 점은 우려되는 대목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정치경제부 정원우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 정지윤, CG : 배소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