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민주공화국에서 에볼라 발병이 공식 선언된 지 3개월여 만에 누적 확진자가 5천명을 넘어섰다. 사망자도 2천300명을 웃돌면서 민주콩고에서 발생한 역대 에볼라 유행 가운데 가장 큰 피해 규모를 기록했다.
18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 아프리카 지역사무소에 따르면 민주콩고의 에볼라 누적 확진자는 5천21명으로 집계됐다고 dpa 통신이 보도했다.
확진자 가운데 2천378명이 숨져 치명률은 47.4%에 달했다.
이 같은 확진·사망자는 이번을 포함해 지금까지 17차례 에볼라 유행을 겪은 민주콩고에서 가장 많은 숫자다. 종전까지는 확진자 3천381명, 사망자 2천299명이 발생한 2018~2020년 유행이 가장 피해가 컸다.
세계적으로도 역대 두 번째로 큰 에볼라 유행에 해당한다.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 것은 2014~2016년 라이베리아·시에라리온·기니를 중심으로 확산한 서아프리카 유행으로, 당시 2만8천616명이 확진되고 1만1천310명이 사망했다.
유례없이 빠른 확산 속도에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이날 긴급위원회 회의를 열고 "솔직히 말해 이번 유행은 통제되기에는 멀었다"라며 "출발부터 (에볼라가) 크게 앞서 있었고, 우리는 여전히 뒤쫓아가고 있다"고 말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아프리카연합(AU)의 보건기구인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아프리카 CDC)의 긴급대비·대응 책임자인 웨삼 만쿨라 박사 역시 "우리는 아직 이번 발병의 규모를 파악하는데도 한참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몇 주나 몇 달 안에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에볼라 진원지인 민주콩고 북동부 이투리주 부니아에서 WHO 사고대응을 맡고 있는 티에르노 발데는 향후 3개월간 필요한 인력과 자원 등이 충분히 확보된다면 유행을 통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WHO는 에볼라 대응에 필요한 자금으로 1억1천500만 달러(약 1천623억원)를 요청했지만 현재까지 확보된 금액은 전체의 약 60%에 그친 상태다.
에볼라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국제사회의 지원도 확대되고 있다.
독일은 민주콩고 에볼라 유행 대응을 위한 지원금을 1천100만 유로(약 180억원)로 증액했다고 림 알라발리 라도반 독일 개발장관이 이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