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80세)의 최측근 참모로 꼽히는 나탈리 하프 백악관 보좌관(35세)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민주당 존 오소프 상원의원(조지아)이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하프 보좌관을 직접 거론하며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를 부각하자 백악관이 강경한 대응을 내놓으면서다.
1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백악관의 신속대응팀은 소셜미디어에 트럼프 대통령의 '전용기 탈출' 당시 동행한 여성 보좌관(나탈리 하프 보좌관)을 둘러싼 의혹을 질문한 CNN 기자를 향해 "역겹고 비인간적"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앞서 민주당 내 차기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존 오소프 상원의원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직무를 수행하는 대신 연회장을 짓고 나탈리와 여행이나 다니려고 한다"며 하프 보좌관을 언급했고 이를 CNN 기자가 재차 인용했다.
백악관은 불쾌감을 드러내며 오소프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
스티븐 청 백악관 공보국장은 전날 엑스(X)에서 오소프 의원을 향해 "정계에서 단연 최고의 한심한 인간"이라며 "조국을 위해 헌신하는 근면한 사람들을 비하하는 대신 자신의 영혼 깊숙이 들여다보며 왜 자신이 이 나라를 증오하는 비참한 인간이 됐는지 자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하프를 둘러싼 공방은 트럼프 대통령과 언론 간 설전으로도 번졌다.
CNN의 크리스틴 홈스 기자가 전날 백악관에서 오소프 의원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유명 코미디 캐릭터인 '피위 허먼'(Pee-wee Herman)에 빗대 오소프 의원을 "피위 허먼 닮은 꼴"이라고 조롱했다. 홈스 기자가 다른 질문들을 이어가자 트럼프 대통령은 "조용히 하라"며 말을 끊고 "당신은 가짜 기자고, 가짜 뉴스를 보도한다"고 맹공했다.
백악관 공식 신속대응 엑스 계정에도 홈스의 오소프 의원 관련 질문 영상을 올리며 "자신이 몸담고 있다고 주장하는 직업에 있어 수치스럽고 굴욕적인 망신거리"라고 그를 비난했다.
이에 CNN은 홈스는 "미국 국민을 대신해 어렵지만 적절한 질문을 했을 뿐"이라며 "질문을 했다는 이유로 기자를 인신공격하는 것은 공직자의 품격에 맞지 않으며 언론 자유의 원칙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반박 성명을 내놨다.
WSJ은 백악관의 대응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하프를 보호하기 위해 얼마나 적극적으로 나설 의향이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짚었다. 매체는 하프를 '워싱턴 밖에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백악관 내 가장 중요한 참모 중 한 명'이라고 소개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스에 따르면 하프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서명한 중증 환자의 미승인 치료제 사용을 허용하는 '시도할 권리'(Right to Try) 법 덕분에 자신이 골암 치료를 받았다고 밝히며 트럼프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친(親)트럼프 방송 원아메리카뉴스(OAN) 진행자 등을 거쳐 2022년 3월 트럼프 보좌진에 합류한 뒤 각종 뉴스 기사와 소셜미디어 게시물 등을 수시로 출력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맡아 '인간 프린터'라는 별명을 얻었다.
특히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트루스소셜 게시물 작성에도 관여하는 등 대통령에게 들어가는 정보의 주요 통로 역할을 하며 일종의 '문고리 권력'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용기 갈아타기' 비밀 작전에서도 드러났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암살 위협 가능성 때문에 튀르키예에서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떠나 다른 미군 항공기로 비밀리에 갈아탔는데 하프는 이때 대통령과 함께 이동한 극소수 참모 중 한 명이었다. 행정부 장관 서열 1위인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2위인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도 아닌, 하프 보좌관과 댄 스캐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 월트 노타 국장 등 측근들만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수송기로 옮겨탔다.
뉴욕타임스 기자 매기 하버만은 최근 미 방송 MS나우 인터뷰에서 하프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주는 "애착 담요"(comfort blanket) 같은 존재라고 평가했다고 인디펜던스는 소개했다.